우한폐렴 미국 상륙…LA공항으로 입국한 여행객들
(로스앤젤레스 EPA=연합뉴스) 미국에서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한 폐렴' 환자가 나온 가운데 여행객들이 2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의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leekm@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실제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최고의 전염병 권위자인 홍콩대 위안궈융(袁國勇) 교수는 우한 폐렴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같은 전면적 확산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스는 2002년 말 중국 남부 지역에서 첫 발병 후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해 37개국에서 8천여 명을 감염시키고 무려 774명의 사망자를 냈다.
위안 교수는 "우한 폐렴은 이미 환자 가족이나 의료진에 전염되는 전염병 확산 3단계에 진입했으며, 사스 때처럼 지역사회에 대규모 발병이 일어나는 4단계에 근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염병 확산 1단계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 2단계는 인간 간 전염을 가리키는데 우한 폐렴은 이를 넘어 3단계, 4단계로 진행하고 있다는 경고이다.
위안 교수는 특히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가진 채 대규모 인파와 접촉하는 '슈퍼 전파자'가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사스 대응에 참여했고 이번 우한 폐렴 대응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는 중국 저명 과학자 중난산(鐘南山)도 "우한 폐렴 확산 저지의 핵심 관건은 '슈퍼 전파자'의 출현을 막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한 폐렴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우한을 떠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사스 대유행 당시 슈퍼 전파자는 '독왕'(毒王)으로 불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