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윤지현 기자 = 각국으로 확산하는 중국 '우한 폐렴'의 불똥이 국내 여행업계로 튀고 있다.
중국행을 계획했던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 우한 폐렴 소식에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타격을 받았던 여행업체들은 새해 벽두부터 또 다른 악재에 울상이다.
이에 더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설 연휴 전후로 1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바운드(외국인 방한객) 관광업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그래픽] '우한 폐렴' 확진자 발생 현황
[연합뉴스 자료]
22일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으로 출발하는 여행상품의 취소율이 현재 2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우한 폐렴의 확산세가 가팔라진 이번 주 들어 취소 문의가 급증했다고 인터파크투어는 전했다.
대형 여행사들에서는 이번 주에만 중국 여행 취소 인원수가 각사 1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여행사가 한 달 유치하는 중국 여행객 수가 1만~1만2천명인 것으로 고려할 때 10%에 달하는 인원이 이번 주에 취소를 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가 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 명확한 여행 경보 조처를 내리지 않아 여행업계는 위약금 처리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가 천재지변과 전염병 전파 등을 이유로 중국을 위험 국가로 지정하면 위약금 없이 전액 환불이 가능하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지침이 없어 여행사별로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한 여행사는 취소가 잇따르자 목적지를 동남아로 바꿀 경우 위약금을 받지 않는 방책을 내놓기도 했다.
여행업체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우한으로 직접 가는 상품은 없지만 장자제를 가려면 우한을 거쳐야 해서 최근 예약 취소로 인한 타격이 좀 있다"면서 "최근에는 우한 인근 상해와 북경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국 다른 지역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