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미국 상륙…LA공항으로 입국한 여행객들
(로스앤젤레스 EPA=연합뉴스) 미국에서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한 폐렴' 환자가 나온 가운데 여행객들이 2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의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leekm@yna.co.kr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권혜진 기자 = 중국 우한(武漢)을 진원지로 한 신종 전염병인 '우한 폐렴'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첫 감염자가 나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미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한 폐렴 환자로 진단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30대 남성인 이 환자는 15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며 워싱턴주 에버렛의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 환자는 귀국 이튿날 우한 폐렴과 관련한 뉴스를 읽은 뒤 열과 기침이 있는 자신의 증상이 유사하다고 보고 자발적으로 의료 당국을 찾았다.
의료진도 이 환자의 증상과 그가 중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점을 들어 우한 폐렴을 의심했고 채취한 시료를 CDC에 보내 검사한 결과, 21일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증상. [CG=연합뉴스 TV 제공]
다만 이 환자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이며 병원 직원이나 대중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보건당국 관리들은 밝혔다.
워싱턴주 보건 관리 크리스 스피터스는 이 환자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단기간 관찰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병이 심각하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소한 23일까지는 이 환자를 격리한 채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는 "고도로 불안한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한 폐렴은 날로 확산하며 중국에서만 감염자가 440여명에 이르고 9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