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활동하는 튀르키예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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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강진에 대한 정부의 늑장 대응 여론이 확산하는 튀르키예(터키)에서 트위터 접속이 차단됐다.
런던에 본사를 둔 인터넷 모니터 업체 넷블록스는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튀르키예 대부분의 통신·인터넷 사업자가 이용자들의 트위터 접속을 제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넷블록스는 "튀르키예 내 실시간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결과 트위터가 차단됐다"면서 "이런 제한은 지진 피해 현장에서 진행되는 지역사회 구조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튀르키예는 국가 비상사태나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셜미디어 접속을 제한해온 광범위한 역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 등 외신도 튀르키예 내 트위터 접속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우회접속프로그램(VPN)을 이용한 트위터 접속은 여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당국의 트위터 접속 차단은 정부의 구조 작업이 느리고 인력과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AFP는 튀르키예 경찰이 지진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한 SNS 이용자 18명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심각한 지진 피해를 본 카라만마라슈를 찾아 성난 민심을 달랬다.
오는 5월 조기 대선을 앞둔 상황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지진 피해 현장에서 취재진에 "이 정도 규모 재난에 미리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튀르키예 81개 주(州) 가운데 지진 피해를 본 10개 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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