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활동에 나선 시리아 민간 구조단체 '하얀헬멧'
[고펀드미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강진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는 민간 구조단체 '하얀 헬멧'이 더는 구조를 지체할 수 없다며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하얀 헬멧은 지난 8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튀르키예에서 규모 7.8 강진이 처음 발생한 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지나자 한시라도 빠르게 추가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모금활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얀 헬멧은 트위터에서 "시리아에서 수천 명이 죽고 수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종됐다"며 "기부를 통해 (구조활동을) 도와달라"고 밝혔다.
하얀 헬멧 대표 래드 알 살레는 모금 페이지 소개란에서 "구급차에 들어갈 연료와 부품, 잔해 더미를 걷어내고 지진 피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중장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얀 헬멧 구조대는 지금까지 시리아에서 12만5천 명이 넘는 목숨을 구했다"며 "우리가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2013년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로 조직된 하얀 헬멧은 시리아에서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내전 상황 속에서 정부군의 무차별 공격에도 구조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얀 헬멧은 2016년에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나 일각에서는 급진 반군에 연계된 단체라는 비판도 받는다.
하얀 헬멧의 목표 모금액은 50만 달러(약 6억3천만원)이며, 9일 현재까지 17만2천98달러(약 2억1천650만원)가 모였다.
영국 적십자와 세이브더칠드런 UK, 옥스팜 등 주요 민간구호단체 15곳으로 구성된 재난긴급위원회(DEC)도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희생자 지원을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섰다.
기금은 생존자와 부상자를 위한 의료지원과 피난처 마련, 식량과 식수, 체온 유지를 위한 담요와 옷, 난방기 구매에 사용된다.
영국 민간구호단체들은 해외에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DEC를 활용한다.
영국 정부가 원조 매칭 정책에 따라 DEC에 우선 2백만 파운드(약 3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BBC 방송은 9일 전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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