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현장 둘러보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오른쪽)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강진 발생 이후 튀르키예 당국의 대응을 놓고 비판이 비등하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해에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발언했다고 미국 CNN 방송과 신화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지진 피해 지역인 남부 하타이주(州) 등 피해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국 대응과 관련해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현재 상황은 명백하다"며 "이렇게 큰 재난에 준비돼있기는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그 어떤 시민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통받는 이들이 없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등 재난상황 관리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부가 재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일부 부정한 사람들이 정부를 향해 허위 비방을 늘어놓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은 단결과 연대가 필요한 시기"라며 "이럴 때 순전히 정치적 이익을 따져 네거티브 공세를 펴는 이들을 견딜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가 과업이 쉽지 않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기상 여건의 어려움이 지진으로 인한 파괴의 크기와 확산을 키웠지만, 우리는 어떤 시민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타이는 터키 10개 주(州)에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3천356명을 기록하고 있다.
생존자 끌어안는 에르도안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고 있다.
현재 튀르키예에서는 구조작업 지연, 지난 20여 년간 징수한 '지진세'(특별통신세)의 불분명한 용처, 속절없이 무너진 건물들의 부실공사 정황 등을 놓고 주민들의 불만이 끓어오르는 모습이다.
CNN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강력한 지진으로 마을들이 무너져내리며 대중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진 발생 후 당국 대응 비판 메시지가 터져 나오던 소셜미디어 트위터는 최근 튀르키예 내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다.
튀르키예 출신으로 소셜미디어 전문가인 제이넵 투펙치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튀르키예에서 트위터가 통제되고 있다는 다양한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이 당국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 왔다"고 지적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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