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공을 침범했다가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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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 영공을 침입했다가 격추된 중국의 정찰풍선과 관련, 지난 수년간 중국이 5개 대륙에서 풍선을 이용한 정찰 활동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위스콘신 방문 도중 기내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 풍선들은 모두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에 속한 것들"이라며 "중국 정찰풍선은 앞서 5개 대륙 모든 나라에 걸쳐 발견됐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국무부에서 추가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 문제와 관련해 통화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발표할 통화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접근에 있어 매우 분명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중국과는 전략적 경쟁 관계를 유지하되 어떤 갈등 심화도 바라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미국 정부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대해선 "그들은 반응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외신에 따르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6일 한국을 비롯해 워싱턴에 주재하는 40여개국 대사관의 150여명 외교관을 초청, 중국의 정찰 풍선에 대해 파악한 내용을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미국 대사관이 현지 외교관들을 불러 관련 내용을 공유했으며 미국 정부는 이외에도 전 세계에 파견단을 보내 관련 정보를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해 최근 격추된 중국 풍선이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영해 온 광범위한 정보 감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국은 2018년 이후 일본과 인도, 베트남, 대만 등을 포함해 5개 대륙 모두에서 풍선을 통한 정찰 활동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며 중국의 정찰풍선을 겨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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