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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향군인회 상조회에서 사라진 290억 원의 최종 목적지는 라임 측 인사들임을 보여주는 문건이 나왔습니다.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도 '돌려막기식 기업사냥'을 노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 320억 원에 향군 상조회를 인수한 김 회장 측 컨소시엄은 두 달 만에 웃돈 60억 원을 얹어 보람상조에 되팔았습니다. 그사이 상조회 내부 자금 290억 원이 사라졌습니다. YTN이 상조회 관계자에게서 내부 자료라며 받은 문건입니다. 컨소시엄은 상조회를 인수한 뒤 재매각 직후인 지난달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290억을 김 회장 관련 업체로 빼돌린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먼저 절반이 넘는 150억 원은 서울 강남의 한 법무법인이 보증금 형태로 가져갔습니다. 이 법무법인은 상조회 인수 당시에도 김 회장 측의 종잣돈을 맡아줬던 곳입니다. [법무법인 관계자 : 향군 컨소시엄 동의를 얻어 오시거나, 위임장 받아 오시면 제가 (답변)해드릴게요. 더 이상은 말씀드릴 게 없는데….] 나머지 130억 원은 대여금이나 판촉비 명목으로 업체 3곳에 송금됐습니다. 91억 원은 향군상조회 장례식장을 허위로 사들인 컨소시엄 부회장의 IT 업체로 갔습니다. 또, 정체불명의 두 업체가 46억 원을 나눠 가졌는데, 모두 김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것으로 알려진 성 모 씨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거나 맡은 적이 있습니다. 성 씨는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습니다. 그동안 김 회장 측은 기업을 인수한 뒤 돈을 빼돌려 다른 기업을 또 사들이는 데 쓰거나 주가 조작, 로비 자금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현주 / 라임 피해자 변호사 : 라임 관계자들이 빌린 돈으로 기업을 인수한 뒤 유령회사를 활용해 인수한 기업의 자금을 빼돌리는, 수사가 진행 중인 최근까지도 대담한 범행을 지속하며 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우고 있어서….] 이런 '돌려막기'식 자금 운용 정황은 상조회 돈으로 라임 사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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