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가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일단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는 징후는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엄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벨라루스의 오랜 요청에 따른 것으로, 다만 핵무기 통제권은 러시아가 갖고 배치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은 수십 년 간 동맹국에 핵무기를 배치해왔다"며 "핵 비확산 합의를 어기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핵무기가 탑재되는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항공기는 이미 벨라루스로 옮겼고, 7월까지 핵무기 저장고도 완공하겠다고 했습니다.
벨라루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리투아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군사기지를 제공하고 연합훈련을 하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 감축협정' 중단을 선언했고,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하기로 한 영국에는 "상응한 대응을 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유럽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은 다만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아직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하고 있다"며 "나토 동맹의 집단 방위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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