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촬영 이율립]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김준태 기자 =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국내 송환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쳤고 현지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허정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권 대표의 송환 추진 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허 차장검사는 "권도형처럼 두세 나라가 모두 송환하겠다고 나선 범죄인 전례가 많지 않아 어느 나라로 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나라로 데려와 처벌하고 범죄 수익을 환수하는 게 마땅하고 당연하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범죄인인도 청구 등 서류상 필요한 절차는 모두 다 했고 이제 몬테네그로의 결정에 달렸다"며 "필요하다면 우리 수사관이 몬테네그로로 갈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측근 한모 씨와 함께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돼 현지 재판에 넘겨졌다.
검거 직후 미국 사법당국도 증권사기 등 혐의로 권 대표를 기소하고 신병 인도를 요청하고 있어 국내 송환이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
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권 대표 송환과 별개로 테라·루나 사태 핵심 공범으로 지목된 신현성(38)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에게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신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은 30일 열린다.
허 차장검사는 "해당 사건 관계자들이 국내에서 주로 조사받는 상황 등으로 몬테네그로 당국을 적극 설득할 예정"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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