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김하은
[앵커]
심형래, 이경규 씨 다음으로 또 한 명의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이 탄생했습니다. 영화 '웅남이' 연출로 이른바 '개감독'의 계보를 잇는 박성광 감독 오늘(31일) 상클 초대석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성광/감독 :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저는 당연히 축하드려야 될 것 같아요. 단편영화로 앞서 3편에 데뷔를 하셨지만 상업영화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시잖아요. 축하드립니다. 아침 생방송은 많이 안 하시죠?
[박성광/감독 : 처음이에요. 그래서 이 시간에 깨어 있는 것도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앵커]
감사해요.
[박성광/감독 : 잘 케어해야 될 것 같아요. 제가 헛소리할 수도 있으니까.]
[앵커]
생방이라 어떻게 주워담을 수 있을지 알겠습니다. 영화 웅남이가 3월 22일에 개봉을 했고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가 됐어요. 혹시 예상을 하셨나요?
[박성광/감독 : 예상까지는 전혀 못 했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또 사랑을 해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그런데 앞으로도 더, 지금 첫날은 2위지만 앞으로도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컸죠.]
[앵커]
그러면 막 매일매일 확인하세요, 수치를?]
[박성광/감독 : 어쩔 수 없어요. 제가 안 보더라도 주변에서 먼저 얘기를 해 줘요. 확인하시잖아요. 상클 어떻게 나왔나. 쪼는 거 아시죠, 이렇게.]
[앵커]
스크롤에. 연기 역시 또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또 좋은 소식이.
[박성광/감독 : 이 텐션 너무 높나요?]
[앵커]
너무 좋습니다.
[박성광/감독 : 텐션을 올리셔서 하루 시작하셔야 되니까.]
[앵커]
맞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좋은 소식이 웅남이 판권이 50개국에 판매가 됐다고 해요.
[박성광/감독 : 맞아요. 그게 또 깜짝 놀랐어요.]
[앵커]
그리고 4월에는 베트남, 대만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해외에서 관심이 뜨거운데 일단 그것도 소감이 어떻게.
[박성광/감독 : 저는 개인적으로 이거는 대부분의 영화가 이렇게 잘 팔리는 건가라고 저는 처음이니까 그랬더니 이건 흔치 않은 경우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아직 얼떨떨합니다. 대체 뭘 보고 내가 해외에서 이렇게 유명했나?]
[앵커]
배우를 보고.
[박성광/감독 : 그렇죠. 정확해요. 어떤 배우 때문에. 왜냐하면 엄혜란 선배님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가 되셨고 이이경 님도 박성웅 님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배우님들이 너무 좋다 보니까 저의 역량은 아직까지는.]
[앵커]
겸손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러면 해외에 나가실 일정도 슬슬 계획을 하시겠네요?
[박성광/감독 : 이제는 짜겠죠. 지금 국내에 집중을 하고요. 아직 이제 1주 차가 조금 넘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아직 못 봤습니다. 혹시 영화를 보셨나요?]
[앵커]
저희는 오늘 보려고 합니다. 정말로.
[박성광/감독 : 다들 어디 홍보 가면 제가 오늘 보려고요. 그래서 못 봤다고 하는데.]
[앵커]
인증샷 남기겠습니다.
[박성광/감독 : 인스타 이런 학습을 하시나요? 모든 MC분들이.]
[앵커]
다른 것 물어보세요. 그런데 진짜 볼 겁니다, 오늘. 이게 직접 각본까지 쓰신 영화잖아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 박성광 씨의 코드가 해외에도 통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는데 그런데 어쨌든 웅남이가 단군 신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감독님과 오랜 인연이 있던 박성웅 배우가 마늘과 쑥을 먹고 곰에서 사람이 된 최초의 인물, 웅남이 역할을 맡았다는 말이죠. 그런데 원래 처음부터 박성웅 씨를 염두에 두고 쓰신 거라고요.
[박성광/감독 : 웅 자 들어가서?]
[앵커]
웅 자 들어가려면 임영웅 씨도 있고. 조진웅 씨도 있고 계시잖아요. 웅 자가 들어가서라기보다는 제가 원작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각색을 이제 하기 시작했습니다. 각색을 하는데 저는 약간 느와르와 코믹이 같이 들어간 작품 그런 영화가 잘 없잖아요. 새로운 장르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을 했는데 코믹과 액션을 같이할 수 있는 배우가 누굴까라고 생각을 했을 때 박성웅 선배님이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그렇다면 내가 그래도 친분이 좀 그때는 있었기 때문에 내가 나중에 시나리오를 써서 용이할 거고 여러 가지 이유로 박성웅 선배님 생각하면서 썼죠.
[앵커]
예전에 오래전에 한 14년 전쯤에 대학로에서 처음 만나셨다고 들었어요.
[박성광/감독 : 14년 전에 대학로에서 처음 본 건 아니고요. 홍대에서 그때 자주 만났어요, 박성웅 선배님, 허경환 씨랑 같이 만나면서 그냥 친한 선후배 사이였는데 제가 그때 당시에 지금은 이제 박성웅 선배님이 훨씬 더 유명한 스타이지만 그때는 제가 좀 더 스타였거든요. 스타라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 어쨌든 좀 더 알려져 있었어서 그때 제가 나중에 저 영화감독 될 건데 그때 제가 선배님께 꼭 시나리오를 쓸 테니까 같이 하시죠 막 그랬는데 선배님이 그래.]
[앵커]
그래도 그 약속이 지켜졌습니다.
[박성광/감독 : 말한 대로 이루어지더라고요. 행복하다 잘될 것이다 하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
[앵커]
좋은 메시지까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영화 물론 경험이 많으시지만 상업영화도 처음이시니까 제작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어요?
[박성광/감독 : 사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이 안 들어요. 그때 당시는 되게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되게 좋은 시절이었고 행복했던 시절이다. 지금이 제일 힘들어요, 사실. 지금 이 상황이 하루하루가 그런데 이 순간도 나중에 생각하면 좋았던 추억이었다 좋았던 시간이었다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앵커]
방금도 자료화면으로 헤드폰 끼고 모니터 앞에 계시는 현장 모습도 나왔는데 저렇게 만들 때 막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가 되게 행복하셨다 그런 말씀이시죠.
[박성광/감독 : 맞아요. 그때는 찍을 때는 지금 이 상황 그래, 후반 작업 있으니까 그냥 막 하자 그랬는데 후반 작업 때는 뒤가 없습니다. 그때가 힘들기는 해요. 그때 열심히 할걸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지금에서는 내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상클을 나와서 제발 예매 부탁드립니다. 극장으로 가시죠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앵커]
잘 나오셨습니다. 어쨌든 그런 굴곡이나 힘든 상황도 그때 당시에는 힘들다고 느껴셨다고 말씀을 주셨는데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이자 감독이죠. 이정재 씨가 또 아주 특별한 조언을 주셔서 힘을 얻으셨다고 들었어요.
[박성광/감독 : 헤드라인 이상하게 나갈 수도 있겠지만 조언이 아니라. 조언이기보다는 격려도. 저한테는 격려가 됐지만 어떤 모임이 있었어요. 박성웅 선배님 15주년 모임이 있었는데 그 파티 현장에 있었는데 제가 초대 받아서 갔는데 그때 이정재 선배님이 나오시더라고요. 오시더라고요. 저를 만났는데 나는 이정재 선배님이다 하고 보고 있는데 오시더니 박성웅 감독님 이러시더라고요. 나를 감독이라고 부르다니 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냥 넌지시 건넨 말씀인데.]
[앵커]
그 다가옴 자체가.
[박성광/감독 : 저 혼자 설렌 거죠.]
[앵커]
그 말 한마디 자체가 격려가 됐네요. 박성광 감독님 하면서 다가오신 자체가 스치신 자체가. 그런데 사실 좀 약간 논란이 아닌 논란도 있었습니다. 한 평론가가 평론을 남긴 뒤에 조금 온라인에서 논의를 하게 됐는데 뭐라고 했냐면 영화계를 여기라고 지칭해서 뭐라고 했냐면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고 한 줄평을 남겼습니다. 온라인이나 일부 언론 칼럼에서는 이 평론을 뭐라고 했냐면 텃세와 무례다. 또 희극인을 얕잡아보는 풍토다라고 풍토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평론가도 언론 인터뷰에서 특정인을 비하한다거나 특정 직업을 계급적 시선으로 바라본 게 아니다 그래서 박 감독님께 사과하고 싶다라는 언론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 드세요?
[박성광/감독 : 우선 저에 대해서 이렇게 또 평론이나 갑론을박이 되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고 워낙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어쨌든 뭐 결론적으로 감사하고 영광이라는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고 그냥 저는 받아들이고 나중에 제가 또 영화를 만들 기회가 혹시나 생긴다면 더 잘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이걸 받아들이고 내가 더 잘 만들어보겠다는 그 마음 가짐 자체가 너무 와닿습니다.
[박성광/감독 : 사실 제가 천재도 아니고 훌륭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되게 부족한 사람이에요. 모자란 사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채워가도록 이제 제가 더 노력하고 배워나가고 해야겠죠. 이렇게 우리 상클에서도 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려고 이렇게 함께해 주시고 있고 관객분들이 채워주시고 스태프분들이 채워주셨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응원의 목소리도 있어요. 이 평론을 두고 영화 관객들 사이에서 응원하는 글도 있었는데 박성광 씨의 굉장히 많이 응원하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관련 기사 댓글을 저희가 하나 읽어드리면 처음부터 새 사람을 일으키는 천재적 감독이 아니면 감히 시도도 접근도 수 없는 신들의 영역인가요? 좌충우돌하면서 오랜 무명을 거쳐 훌륭한 감독이 되는 분들이 허다한데 알려진 사람들이라고 해서 비판부터 받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부디 꿈을 접지 마시고 더 좋은 영화로 만나는 그날이 오기를 항상 기다리겠습니다. 이런 관객들한테 한마디 해 주신다면?
[박성광/감독 : 지금 이제 워딩으로만 이렇게 봤었거든요. 그런데 또 이렇게 음성으로 들으니까 더 약간 내 가슴에 와닿는데 약간 위안이 되는 느낌이 됐어요. 그래서 감사하고 이제는 결과물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순간이 왔기 때문에 여러분들한테 너무 감사하고 다른 많은 분들 혹시나 영화를 보셨다면 재밌게 보셨다면 입소문 많이 내주시고 우리 영화계도 많이 힘들도 영화표가 아까도 설명해 주셨듯이 많이 올랐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아, 많이 봐주세요. 하기도 죄송스럽긴 해요. 티켓값이 너무 올라서. 그래서 기회가 되신다면 가족끼리 엄마나 아빠나 아들과 뭐 다 같이 보시면 너무 좋은 영화예요. 제가 이번에 시사회도 갔다 무대 인사도 갔는데 진짜 가족끼리 또 같이 와서 너무나 해맑게 웃고 있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오랜만에 가족끼리 영화 데이트 가시는 거 어떨까요?]
[앵커]
요새 또 미세먼지가 있어서 실내에서 영화 보는 게 좋으니까.
[박성광/감독 : 영화관이 나을 수도 있어요. 공기청정기 잘 이렇게 해 놨더라고요.]
[앵커]
그래도 웅남이가 박 감독님의 첫 상업영화인데 좀 스스로 본인의 영화에 대해서 총평을 해 주시자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박성광/감독 : 총평이요? 그런데 영화를 자기가 배가 아파서 낳은 새끼 같다고 하거든요. 제 자식 같다고. 제 자식을 객관적으로 평가를 할 수 있을까요?]
[앵커]
주관적인 거 감안하고 듣겠습니다. 나에게 영화 웅남이란?
[박성광/감독 : 진짜 제가 자식 같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제가 이번에 영화를 딱 개봉했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시집을 보내고 장가를 보낸 느낌.]
[앵커]
진짜요?
[박성광/감독 : 나만 알던 내 안에 있는 웅남이가 누군가에게 사회에 내보내는, 누군가랑 친해지길 바라고 누군가랑 잘 지냈으면 좋겠고.]
[앵커]
안 다쳤으면 좋겠고.
[박성광/감독 : 안 다쳤으면 좋겠고. 그런 마음.]
[앵커]
정말 부모의 마음이네요. 진짜 마지막으로 사실 구상해 놓으신 다음 작품이 있는지 너무 궁금하거든요. 짧게 힌트라도 어떻게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박성광/감독 : 사실 지금 요즘에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내가 다음 작품을 생각하고 하는 것 자체가 약간의 겸손하지 못한 자세다, 나는 너무 오만방자한 것이 아니냐, 내가 막 쓰다가 말았어요. 그래서 다음에 좀 더 작품에 대해서 결과를 받아들이고 지난 다음에 그때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뭐 아까 응원의 댓글을 잘 박 감독님께서 새겼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그런 마음이 들기는 합니다. 우리 박성광 감독님과는 이대로 헤어지기가 아쉽기 때문에 저희가 잠시 후에 JTBC 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상클 2교시 준비돼 있습니다. 박 감독님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박성광/감독 : 고맙습니다.]
이가혁 기자 , 김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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