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박성태
[앵커]
그러면 지금 광주에 머물고 있는 전우원 씨를 연결해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전우원 씨 나와계시죠?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31일) 힘든 하루였을 텐데 이렇게 뉴스룸 시청자들을 위해서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오늘 5.18민주묘지 참배 모습을 제가 봤는데 코트를 벗어서 묘비를 닦던 모습이 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참배할 때 예법에 맞게 행동을 하고 싶었고요. 제가 그때 입고 있던 제일 좋은 게 코트여서 코트를 사용했습니다. 그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을 했어요.]
[앵커]
가지고 있던 제일 좋은 것으로 묘비를 닦았다는 말씀이시군요?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맞습니다.]
[앵커]
오늘 가시는 곳마다 한 얘기가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였습니다. 먼저 감사하는 것에 대한 것부터 물어보겠습니다. 광주 시민들 그러니까 광주민주화운동 유족들이 전우원 씨에게 계속 힘내라, 용기 내라 이렇게 격려하는 모습을 저도 봤는데 이런 반응을 예상하셨습니까?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전혀 예상 못 했습니다. 저희 할아버지가 이렇게 계신 분들의 가족분들을 무차별 학살을 하셨는데 그 가족의 일원이 와서 아무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해도 그 가족의 일원이 오는데 저는 이렇게까지 따뜻하게 대해 주실 줄 몰랐어요. 그런데 여기 계신 분들은 정말 천사같이 저를 안아주시고 그렇게 대해 주셨습니다.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앵커]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원래는 어떤 반응을 예상하셨습니까?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저는 정말로 저희 가족이 돌에 맞아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거 그리고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
[앵커]
아마 이런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전두환 씨는 물론이고 그 가족들도 80년 5월 광주에 대한 진정한 사과는 없었지요. 이 때문에 손자인 전우원 씨의 사과에 시민들 마음이 조금은 풀린 것, 실제 그렇게 전우원 씨에게 얘기한 것도 제가 들었고요. 그 얘기를 듣고 어떤 마음이 드셨습니까?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조금이라도 마음이 풀리셨으면 정말 다행이고 저는 정말 핵심은 이 사태의 심각성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그리고 광주 시민분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더 풀어드리는 게 제 목표입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이 사태의 진실을 밝혀가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앵커]
계속해서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말씀이시죠?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제가 아직은 굉장히 부족한 사람이지만 앞으로 제가 영향력이 좀 더 생겨서 영어도 할 줄 알고 외국 생활도 했기 때문에 조금 더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오늘 여러 번 또 말씀하신 죄송하다는 것에 대해서 물어보겠습니다. 방명록에 저라는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쓴 걸 봤습니다. 왜 본인을 어둠이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저 또한 이기적인 마음에 저희 가족들이 죄를 짓는다는 걸 알면서도 항상 숨어서 죄를 피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어둠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1980년 광주고요. 전우원 씨가 태어난 게 96년이니까 16년 전 얘기입니다. 뉴스에서 그 뒤에도 물론 많이 나왔었죠. 가족들로부터 혹시 80년 광주에 대해서 얘기를 들으신 적이 있습니까?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네, 항상 궁금한 마음에 물어보면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광주는 폭동이고 북한군 개입으로 일어난 일이고 가족들은 피해자이다, 이런 식으로 항상 저를 세뇌하시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여기 오고 깨달았어요. 어떻게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믿었을까. 저 자신한테 정말 많이 실망했습니다.]
[앵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여쭤볼까요. 가족 중에 누가 그런 얘기를 했습니까? 북한군이 개입돼 있고 폭동이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가족 전체가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질문을 하면. 저희 아버지 전재용 씨한테도 여러 번 물어봤을 때 항상 그렇게 대답을 하셨고요. 저희 가족들한테 물어봤을 때는 그렇게 대답하시거나 침묵을 하시거나 대화 주제를 돌리셨습니다.
[앵커]
할아버지인 전두환 씨는 뭐라고 하셨습니까?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할아버지도 똑같은 반응이셨습니다.]
[앵커]
지금 우원 씨가 물어봤을 때 그건 북한군이 온 거고 폭동이었다고 전두환 씨가 얘기를 했나요, 우원 씨에게?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네.]
[앵커]
알겠습니다. 보름 전 전격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관련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비자금 관련 언급까지 하셨고요. 오늘 광주에서 전우원 씨가 보인 행동 또 그전에 폭로 이런 부분들 가족들이 혹시 여기에 대해서 전우원 씨에게 뭐라고 얘기한 바가 있습니까?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당연히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저를 막으려는 듯한 와서 얘기하자 이런 식으로 제스처를 많이 보냈지만 저는 틀린 건 틀린 거기 때문에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외면하고 저는 계속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이 부분도 제가 준비한 질문인데요. 그러니까 전우원 씨의 마약 투약 때문에 여러 행동과 말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분도 있습니다. 여기에 짧게 대답을 해 주신다면요?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이 부분에 관련돼서는 정말 사죄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믿어주시고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제가 정말 어린 마음에 실수했던 것 때문에 이렇게 소중한 기회가 혹시라도 날아갈까 봐 너무 조마조마하고 다시는 이런 실수 안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광주에서 사죄를 한 전우원 씨의 얘기를 직접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감사합니다.]
박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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