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체포된 건 냉전 이후 처음입니다. 백악관은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러시아에 있는 미국인은 즉시 출국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첫 소식, 유미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가 현지시간 30일, WSJ 모스크바 지국의 미국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구금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미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수 산업단지 기업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그의 혐의를 뒷받침 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2017년부터 러시아를 취재한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WSJ의 모스크바 지국 특파원입니다.
러시아 출신으로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취재해왔습니다.
냉전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AP통신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성명을 내고 "회사는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안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백악관 대변인 : 러시아 정부가 미국 시민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구금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합니다.]
백악관은 또, "러시아에 머물거나 여행중인 미국인은 즉시 출국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냉전 이후 처음 발생한 언론인 체포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미러 관계가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한결)
유미혜 기자 , 이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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