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은 미국을 방문했고 같은 시각 전직 대만 총통은 중국에 갔습니다. 전직, 그리고 현직 총통이 내년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친중이냐 반중이냐로 표 결집에 나선 건데, 가뜩이나 첨예한 미중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뉴욕에 도착한 차이잉원 총통이 환영을 받습니다.
대만 깃발을 흔드는 시민들의 손을 하나하나 잡아주기도 합니다.
미국 등 3개국 방문길에 나선 차이 총통은 중국을 겨냥해 "대만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이잉원/대만 총통 : 대만은 자유민주주의를 견지하며 세계로 나아갈 것입니다. 길은 험난하겠지만 대만은 혼자가 아닙니다.]
반중 행보를 보이는 차이잉원 총통이 미국을 방문하자 중국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반면 같은 시각,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은 중국에서 대만 정책을 총괄하는 고위 관리를 만났습니다.
전직 총통이 중국을 방문한 건 처음입니다.
재임 시절 친중정책을 펴온 마잉주는 양안의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마잉주/전 대만 총통 : 전쟁을 피하는 방법을 논의해야 합니다. 한번 전쟁이 시작되면 이를 복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 측은 미국의 개입이 전쟁 가능성을 높인다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전현직 총통의 상반된 행보에 대만을 둘러싼 긴장감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박성훈 기자 , 홍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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