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50억 클럽과 관련해서 박영수 전 특검이 대장동 일당의 사업을 돕는 대가로 최소 2백 억 원을 약속받은 혐의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저희 JTBC가 입수한 대장동 사업자의 육성 파일에는 "우리은행은 큰 사이즈라서 고검장이 없었으면 힘들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박 전 특검은 고검장 출신으로 당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동 사업에 뛰어든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는 2014년 자금 확보를 위해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을 참여시키려 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던 박영수 전 특검이 두 사람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2014년 11월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의 통화입니다.
[정영학/회계사 : 은행 딱 잡고 가면 일단 어느 정도는, 예. 우리은행이 여하튼 신의 한 수라니까요, 신의 한 수. 우리은행은 정말 다행인 거가, 이 담당이 우리 사이즈가 아니고 그, 좀 큰 사이즈라서 고검장님 안 계셨으면 아우, 힘들어. 좀, 약간 좀 그러겠더라고.]
박영수 전 특검은 고검장 출신입니다.
그 때 박 전 특검과 같은 법무법인에서 일했던 양재식 전 특검보도 등장합니다.
[정영학/회계사 : 우리은행. 저는, 저는 진짜 진정한 신의 한 수는 양 변호사님이에요. 양 변호사님이요, 정말.]
[남욱/변호사 : 일단 이거 진짜.]
검찰은 박 전 특검과 양 전 특검보가 대장동 사업을 돕는 대가로 최소 200억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부행장에게 '큰 사업을 하는 친구'라며 남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특히, 검찰은 양 변호사가 대가로 상가 부지 400평과 건물, 각각 150평과 100평짜리 단독주택 2채, 여기에 자문료까지 받기로 대장동 사업자들과 논의한 단서를 잡았습니다.
다만,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아 이 돈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 전 특검은 이후 사업의 주도권을 쥔 김만배씨의 화천대유에서 고문료 2억원을 받고 딸이 아파트를 특혜 분양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박 전 특검은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 알선 대가로 금품을 약속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취재진은 양 전 특검보의 입장도 들으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연지환 기자 , 홍승재,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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