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빛의 대가'라고도 불리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지난 반세기 자신의 대표작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습니다.
올해 여든 두 살의 이 거장은 "살아있는 모두가 청춘"이라며 100세까지 끝없는 도전을 희망했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푸른 하늘과 맞닿은 산자락.
잔잔한 물 위 건물은 한 폭의 그림이 됩니다.
반짝이는 물결의 잔영이 곳곳에 숨결을 불어 넣습니다.
전체가 하나의 작품인 이 산 속 미술관은 ‘빛의 대가’로 불리는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8년에 걸쳐 완성한 곳입니다.
[안도 타다오/건축가]
"여기에서 나온 돌과 여기에 있는 초록색 자연 그리고 물 그곳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있습니다."
자신이 지은 공간에서 처음 돌아보는 반세기 건축 외길.
현대 건축사에서 거장의 반열에 올랐지만, 타다오의 인생은 절망과 극복의 연속이었습니다.
전문 교육을 받지 못한 그가 할 수 있는 건 끝없이 걷고, 보는 것뿐이었습니다.
[안도 타다오/건축가]
"돈도 없고 아는 것도 없고 있는 건 체력 뿐이라 종일 걸어다녔어요."
타다오 건축의 상징이 된 노출 콘크리트와 자연의 빛을 품은 공간.
[안도 타다오/건축가]
"빛의 저편에 희망이 있는 그런 건축물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렇게 불리고 싶습니다."
그의 인생 첫 작품은 건축계에 파란을 일으켰지만, 혹평도 뒤따랐습니다.
[안도 타다오/건축가]
"두 방 사이는 밖이라서 하늘을 볼 수 있고요. 대부분 반대했어요."
하지만 굽힘 없이 자신만의 영역을 지켰고, 26년 만에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도 그의 손길이 닿은 건축물은 9곳에 이릅니다.
10년 전‥
암으로 큰 수술을 감당해야 했지만,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이어갑니다.
[안도 타다오/건축가]
"10년 전에 수술을 하면서/ (장기를) 모두 떼 냈습니다. 하지만 희망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은 82살의 거장은 말합니다.
[안도 타다오/건축가]
"청춘은 말하자면 겁이 없는 시기예요. 안 되면 다시 하자 생각하죠. 100세까지 청춘을 살고자 하는‥"
도전하는 모두가 청춘이라고 말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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