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가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 조치를 유보했습니다.
각종 원자재 가격에 물값까지 올랐는데, 전기·가스요금까지 올리기는 부담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김치찌개 전문점, 최근 가스비 인상으로 평소 30만 원 정도 내던 도시가스 요금이 작년 말부터는 50만 원 가까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덕현/음식점 사장]
"대출받아서 쓰는 것도 한계가 있고요. 저희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메뉴 (가격) 인상밖에 없거든요."
드라이기부터 미용기구, 온수까지 모두 전기를 써야 하는 미용실도 관리비가 30% 넘게 올랐습니다.
다가오는 여름이 더 걱정입니다.
[유은파/미용실 사장]
"사실 겨울에 히터 켜는 것보다 여름 냉방 하는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거든요. 그래서 그것도 걱정이고."
기초 공공요금이 오르면, 다른 물가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는 걱정이 커지자 정부가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 결정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박대출/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인상 변수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 전문가 좌담회 등 여론 수렴을 좀 더 해서 추후에 결정하기로…"
그렇다고 언제까지 미룰 수만은 없습니다.
한전은 지난해에만 32조 6천억 원 적자를 냈고, 가스 공사 역시 받을 가능성이 낮은 미수금이 지난해 8조 6천억 원까지 늘어난 상태입니다.
당정협의회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가스와 전기 요금의 인상 자체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MBC 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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