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7년 전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김 군의 추모제가 오늘 열렸습니다.
김 군이 살아 있었더라면 이틀 뒤엔 26번째 생일을 맞았을 텐데요.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7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현장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추모제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구의역 9-4번 승강장.
7년 전 김 군이 홀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자리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포스트잇들이 빼곡히 붙었습니다.
"김 군은 어디든 있다" "잊지 않겠다"라며 19살 젊은 나이에 황망히 세상을 떠난 고인의 넋을 위로합니다.
김 군이 떠난 지 어느덧 7년.
그 뒤 위험의 외주화, 일터에서 사람이 죽는 일을 막겠다는 다짐이 이어졌지만, 비극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현정희/공공운수노조 위원장]
"2018년 태안발전소, 2021년 평택항, 2022년 SPL평택공장 등 수많은 김 군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지 못했습니다."
안전 관련 예산을 늘리고, 안전 인력을 확충하라는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제 논리에 밀려 사회 각 부문에서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지적도 쏟아졌습니다.
[권영국/중대재해 전문가넷 공동대표]
"공공서비스의 영리화와 시장화는 결국 지하철의 안전과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종전 체제로의 퇴행을 의미합니다."
김 군의 직장 동료는 직접 고용 등 일부 개선이 이뤄지긴 했지만, 시간에 쫓겨 일을 하다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은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4개 관리소에서 121개 역사를 담당하는 상황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2017년 무기계약직과 정규직 등 550여 명이었던 인원이 현재 100명 이상 감축돼 오히려 인력이 줄었다는 겁니다.
[정당당/서울교통공사 PSD지회 대의원]
"인력 충원이 곧 안전의 강화이고, 인력 감축은 곧 안전의 포기입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120여 명의 노동자가 작업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살아있더라면 이틀 뒤 26살 생일을 맞았을 김 군이 생전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자리, 구의역 스크린도어 앞엔 고인을 위한 컵라면과 도시락이 놓였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윤치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윤치영
송재원 기자(jwon@mbc.co.kr)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