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7일 밤 경기도 안산시의 한 도로.
2차로를 달리던 경차가 주유소 쪽으로 끼어들기를 하면서 급히 차선을 바꿉니다.
그 순간, 뒤에서 오던 SUV가 경차를 피하려다 도로변 가로등을 그대로 들이받고 맙니다.
"쾅!"
[경차 운전자]
"아이고 이거 죄송합니다. 저 때문이네요."
그런데 가로등을 들이받은 차량에서 곧바로 불꽃이 일더니 보닛 쪽에서 시뻘건 화염이 솟구칩니다.
[경차 운전자]
"아 이거 큰일 났네… (어머머) 어 이거 어떡해?"
피해 차량 운전자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듯 차에서 혼자 빠져나왔지만, 계속 폭발이 일어나면서 불길은 점점 거세집니다.
바로 옆에는 주유소가 있어 불이 번지면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는 상황.
곧바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가 현장에 도착합니다.
[경찰관]
"아뇨, 팀장님 불이 났는데, 지금 전화 받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찰관은 곧바로 소화기를 들고 화재 진압에 나서보지만, 거세지는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주변에서도 소화기를 들고나와 진화에 가세하면서, 최대한 불이 주유소 쪽으로 번지지 않도록 시간을 벌었습니다.
결국, 잠시 후 도착한 119 소방대가 본격적인 진화에 나서면서 다행히 추가 피해 없이 불길이 잡혔습니다.
경찰은 "경차가 정차하기 위해 급하게 2개 차선을 가로지르다 사고가 난 것"이라며 "한순간의 방심이 이웃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화면 제공: 경기남부경찰청)
곽동건 기자(kwa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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