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주말 남태령에서 경찰에 가로막힌 농민들의 앞길를 터준 건, 응원봉을 들고 모인 시민들이었죠.
그동안 핍박 받으면서도 정부에 맞섰던 이들에게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겁니다.
내란 사태 이후 확산되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를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탄핵안 처리를 촉구하는 시민 행렬을 경찰이 막아서자, 주최측이 맨 앞으로 나섰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지난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 조합원 여러분 전부 다 일어나 주십시오. 민주노총이 길을 열겠습니다."
내란의 밤이 지난 뒤 거리 집회를 앞장서 조직한 건 윤석열 정부가 폭력배로 몰았던 노동조합이었습니다.
농민들은 트랙터를 몰고 왔습니다.
경찰 차벽에 가로막히지 응원봉을 든 시민들이 달려왔습니다.
[김정영 (지난 22일)]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는데 참여하고 집에 돌아오니까 그때 남태령 시위 SNS로 보게 돼서요…중간에 경찰들이랑 이제 충돌도 있었고, 이제 시민들의 힘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거리에서 쌓인 연대의 경험은, 남일로 보고 넘겼던 투쟁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곱지 않은 시선과 싸워야 했던 장애인들의 지하철 탑승 시위에는 그제 시민 백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방지민 (그제)]
"광화문이나 남태령에서 같이 밤샘 시위를 한 다음에 전장연 분들이 힘내시는 걸 보고…저도 그러면 '앞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붙을 수 있게 연대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해서…"
연대의 소통수단은 X나 페이스북같은 SNS입니다.
1년 가까이 고공농성 중인 한국옵티칼 하이테크 공장에 대해, 도움을 청하는 글이 올라오자, 하루 만에 생수 같은 지원용품이 밀려왔습니다.
[소현숙]
"단수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 시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생수 덕분에 고공에서는 추위와 갈증에 시달리지 않고 잘 버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동자 산재 전문 병원을 짓기 위한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의 모금에도 홈페이지가 순간 멈출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신진욱/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여러 결의 연대들이 단지 하나의 결과적인 현상으로서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해 있는 국가적인 위기를 잘 극복한 뒤에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어떤 개혁이 필요한지를 말해주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만든 민주주의의 위기를 시민들은 오히려 공감과 연대를 넓혀가는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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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이유승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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