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당초 내일 오전까지 한덕수 총리에게 시간을 주고 지켜보겠다던 더불어민주당은, 한 총리가 선수를 치고 나오자 즉각 일정을 앞당겨 탄핵소추에 나섰습니다.
곧바로 내일 탄핵소추해 직무를 정지시키겠다는 건데, 오늘도 표결 자체에 불참하자는 당론을 정했던 국민의힘은 "졸속 탄핵"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 임명 불가"를 선언한 직후, 오후 1시 57분, 더불어민주당이 한 총리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을 수행할 자격도 헌법을 수호할 의지도 없음이 분명해졌습니다."
탄핵소추안은 접수 뒤 열리는 첫 본회의에 보고되기 때문에, 곧이어 2시로 예정된 본회의에 보고됐고, 24시간 뒤 표결이 가능해졌습니다.
한 총리에게 시간을 준다던 결정을 뒤집고, 일정을 24시간씩 앞당긴 겁니다.
탄핵사유에는 권한대행 이전와 이후의 일들이 담겼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조장하고 12.3 비상계엄 선포를 도왔으며 한동훈 전 대표와의 '공동 국정운영'을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권한대행 이후에는 법으로 정한 상설특검 후보자 추천을 보류하고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일들이 담겼습니다.
"극우세력 순교자가 되려는 듯하다", "대한민국을 혼란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다", "내란수괴 윤석열의 '꼭두각시'"라며 한 총리를 겨냥한 맹공도 이어졌습니다.
[김준형/조국혁신당 의원]
"한덕수 총리는 즉각 물러나십시오. 아니면 파묘하듯 당신을 대한민국 국정에서 파내겠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담화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나온 '졸속·보복·권력찬탈 탄핵'"이라고 야권을 비난했습니다.
"조기 대선 정국을 만들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덮겠다는 수작을 국민들이 응징할 것"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국정을 마비시키고 초토화시키는 민주당이야말로 내란 정치를 일삼고 있는 것입니다."
국회는 내일 오후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칩니다.
대통령 탄핵소추에는 2백 명, 국무총리는 151명의 동의가 필요한데, 과연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총리에겐 몇 명의 동의가 필요할지, 우원식 국회의장이 1차 판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김신영 / 영상편집 :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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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jsb@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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