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콘서트 이틀 전 갑자기 공연장 대관을 취소했던 구미시장을 상대로, 가수 이승환이 손해배상소송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대중음악의 전설 서태지도 한국 사회의 모순을 꼬집었던 자신의 노래 '시대유감'과 함께 탄핵 정국을 언급했는데요.
아직 현재진행형인 12·3 내란에,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예정대로라면 어제저녁 경북 구미에서 콘서트를 펼쳤을 가수 이승환.
갑자기 공연장 대관을 취소한 김장호 구미시장에 대해 2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성탄절 공연 나들이를 취소당한 관객 대표 100명도 참여합니다.
[임재성/변호사 (이승환 소송대리인) ]
"추상적인 위협만 가지고 취소할 수는 없는 거였고요. 1천여 명이 넘는 공연이 취소될 수밖에 없는 현저하고 명백한 위협이 있었는지…"
계엄 옹호 단체와 관객들 사이 충돌이 걱정됐다는 게 구미시장의 주장이지만, 가수에게 정치적 언행을 금지하는 서약서까지 요구한 행동을 두곤, 논란이 여전합니다.
이승환에 이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무대에 올랐던 가수 하림도 비판 대열에 올랐습니다.
[하림/가수 (어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가수들이) 자연스럽게 그런 의견을 표명을 해야 된다고 보고요. 저한테 가끔 '노래나 해라' 이런 말은 저는 어이가 없고요."
90년대 전설이자 문화 대통령이라 불렸던 가수 서태지, SNS를 통해 "2025년을 맞이하는 시기에 또 다른 탄핵이라니 시대유감"이라며 30년 전 자신의 노래 제목으로 '현재'를 평했습니다.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다'는 노랫말로 현실을 꼬집었던 그는, 당시 사전 심의로 가사 수정을 요구받자 아예 노랫말을 통째로 들어낸 연주곡으로 시대유감을 발매 하며 저항했습니다.
이어 서태지는 "20대 친구들이 집회에 많이 참여했다는데 그 옛날 함께 투쟁하던 우리들 생각도 나고 기특하다"며 "젊은 그들을 변함없이 지지해 줄 수 있는 삼촌, 이모가 되어주자"고 당부했습니다.
법적 책임을 지겠다던 공언과 달리 헌법기관의 서류를 거부하며 버티는 윤석열 대통령, 끝나지 않은 12·3 내란은 30년 전 노래를 현재로 소환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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