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안 가결에 둘로 쪼개진 민주당…여 "정치 정상화"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본회의 가결로 친명계와 비명계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친명계는 '가결파'를 맹비난하고 나섰는데요.
민주당 내부 분위기 들어보겠습니다.
국회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차승은 기자.
[기자]
네, 민주당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국회 안팎에서 계파 간 갈등도 격화되는 모습인데요.
친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 "차도살인", 즉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였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이 잇따랐습니다.
"제 나라 국민이 제 나라를 팔아먹었듯이,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습니다."
최고위에서 친명계는 체포동의안 가결을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를 거듭 밝혔는데요.
비명계 일각에서는 '가결표 색출'이 해당 행위라고 반발하면서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침묵을 깨고 오늘 오후 입장문을 냈는데요.
체포동의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검사독재정권의 민주주의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적었습니다.
이 대표의 단식이 23일째에 접어들면서 당내 단식 중단 요구도 거세지고 있는데요.
당무위가 이 대표 단식 중단 요청을 의결한 데 이어, 최고위원들이 단식을 만류하기 위해 이 대표 병원을 찾았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체포동의안 가결에 반색했는데요.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데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내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이 한국 정치 정상화의 첫 단계라고 평가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민주당이 방탄이란 족쇄를 벗어버리고 당 대표 개인을 위한 사당에서 국민을 위한 공당으로 돌아올 기회이며…"
어제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이 야당 주도로 통과된 데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명백한 법률 위반이나 큰 실책이 없는 총리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이재명 방탄 물타기'"라며 "멈출 줄 모르는 의회폭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민생·경제 행보에도 주력했습니다.
김기현 대표와 의원들은 오늘 보수진영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대구를 찾았는데요.
김 대표 일행은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역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과 서문시장을 잇달아 방문했습니다.
김 대표는 서문시장연합회에서 "국회가 개인 방탄 문제로 비정상을 향해 걸어가는 것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정상화될 단초가 마련돼 민생을 향해 질주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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