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안 가결 책임론에 민주당 '격랑'…여 "정치 정상화"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본회의 가결로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는데요.
민주당 내부 분위기 들어보겠습니다.
국회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차승은 기자.
[기자]
네,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회의 내내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였습니다.
최고위원들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 먼저 고개를 숙였습니다.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해선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제 나라 국민이 제 나라를 팔아먹었듯이,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습니다."
어젯밤 입장문에서 밝힌 것처럼 최고위는 체포동의안 가결을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비명계 일각에서는 '가결표 색출'이 해당 행위라고 반발하면서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는데요.
최고위는 이 대표의 "사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대표는 침묵을 깨고 오늘 오후 입장문을 냈는데요.
체포동의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검사독재정권의 민주주의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적었습니다.
이 대표의 단식이 23일째에 접어들면서 당내 단식 중단 요구도 거세지고 있는데요.
오후 당무위는 이 대표 단식 중단 요청을 의결한 데 이어, 저녁 6시엔 최고위원회의가 단식을 만류하기 위해 이 대표를 찾기로 해 귀추가 주목됩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체포동의안 가결에 반색했는데요.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데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내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이 한국 정치 정상화의 첫 단계라고 평가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민주당이 방탄이란 족쇄를 벗어버리고 당 대표 개인을 위한 사당에서 국민을 위한 공당으로 돌아올 기회이며…"
어제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이 야당 주도로 통과된 데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명백한 법률 위반이나 큰 실책이 없는 총리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이재명 방탄 물타기'"라며 "멈출줄 모르는 의회폭주"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어제 본회의에서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들이 상정되지 못했는데요.
민주당 원내대표 궐위로 여야 협의가 지체되면서 회의 개최는 물론 이견 극복 등 국회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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