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여행이 급감하면서 면세점들의 어려움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매출이 90% 넘게 줄어든 데가 수두룩합니다. 면세점들은 쌓이는 재고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아울렛 같은 데서 면세품을 팔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국내 면세점들을 밀착카메라가 돌아봤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이용객이 20만 명에서 5천 명 수준으로 줄어든 인천공항.
입국장 안의 면세점은 한산하다는 표현으론 부족할 정도입니다.
정상영업 중인 면세점엔 명찰을 단 직원들만 있지, 손님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A화장품 매장 : 손님이 너무 많이 줄어서 그냥 좀 판매하는 게 별로 없어서 힘든 게 많아요.]
물건을 살 경우 덤으로 주던 화장품 샘플, 쌓여봤자 폐기해야 하니 구경만 해도 준다고 합니다.
[B화장품 매장 : 저희 입점매장만 해도 (매출이) 98% 이렇게 떨어졌어요. 방문을 하시는 분들한테도 저희가 증정을 해드리고 있고 (굳이 사지 않아도요?) 네, 그렇죠.]
탑승동으로 이동하는 열차 셔틀엔 예상외로 사람들이 보입니다.
알고 보니 공항과 면세점 직원들입니다.
중국행 비행기 한 대가 배정되면서 출근한 건데, 비행기가 아예 없는 날도 있다고 합니다.
[탑승동 매장 직원 : 전날 공지를 받아서 출근을 안 하죠. 이번 달에 3번 정도 있었어요. (면세점에서 일하면서 처음 있는 일인 거죠?) 네.]
셔틀을 타고 이동하는 탑승동 쪽의 면세점인데요.
탑승동 쪽은 비행기 편수가 훨씬 적은 만큼 면세점도 이렇게 운영 시간대를 탄력적으로 조정해서 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공항 면세점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90~95%가 줄어들어 연간 1조 원이 넘는 면세점 임대료를 두고 면세점들의 할인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터미널의 면세점들도 지금은 자리가 차 있지만, 올여름에 계약이 종료되면 새 입점자를 찾아야 하는데요.
과거 서로 높은 입찰가를 써내며 경쟁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유찰되거나 낙찰이 되고도 우선협상대상 지위를 포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