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칠장사에서 불이나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자승 스님이 입적했습니다. 현장에선 자승 스님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도 발견됐는데, 경찰은 자승 스님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전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문화재 칠장사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젯밤 6시 50분 쯤. 불길은 승려들의 숙소로 쓰이는 요사채에서 일어났습니다.
불은 1시간 만에 꺼졌지만 건물 내부에선 과거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찰 관계자
“(자승 스님이) 오늘 와서 기거를 하신다고. 그런데 순식간에 (순찰) 한바퀴 돌고 왔는데 불꽃이 보이는 거예요.”
화재 현장 인근에선 자승 스님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 형태의 메모도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들에게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이니 검시할 필요가 없다”는 당부와 함께, 칠장사 주지에게 “여기서 인연을 달리해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CCTV 녹화되어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십시오"란 말도 남겨져 있었습니다.
화재 현장에는 승려 5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소재를 파악하는 한편, 유서의 작성 시점과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195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18세에 출가한 자승 스님은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거쳐 조계종 제33와 34대 총무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자승 스님 (지난 3월)
“성불합시다, 성불하세요 (그런 말은) 다음 생으로 미루고 금생에는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
조계종은 오늘 오전 종단 차원의 공식 부고를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전정원입니다.
전정원 기자(gard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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