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구단은 언제나 팬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는데요. 프로야구 SSG의 홈구장 앞에 근조화환 수십 개가 들어섰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석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럭에서 근조화환들을 줄지어 내립니다.
문구가 적나라합니다.
SSG 팬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분노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정상적인 구단 운영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김강민 선수 미안해요"라며 한글자씩 등 뒤에 붙이고 시위도 합니다.
이곳 문학구장 앞에 놓인 근조화환은 자그마치 50개나 됩니다. 팬들은 내일까지 화환을 세워둘 예정입니다.
가슴팍의 SSG 로고를 지우고 옛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혔습니다.
'23년 원클럽맨'을 허무하게 내보낸 구단 결정에 대한 항의 의미로 SK 시절 응원가도 틀었습니다.
SSG 구단은 최근 단장이 사퇴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마음이 풀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조형민 / 서울 은평구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쉽죠. 실망스럽고."
축구팬들도 가만있지 않습니다.
해외 전지훈련을 포기하는 등 투자를 대폭 줄인 수원 삼성은 올시즌 감독을 4번이나 바꾸며 강등권 싸움 중인데, 이에 팬들이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 대신 상복을 상징하는 검은색 옷을 입고 관중석을 메우고 있습니다.
팬이 최고라는 프로스포츠. 행동하는 팬들의 입김은 점점 더 힘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석민혁 기자(musthavem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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