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경기도 안성 칠장사 화재현장에서 입적했습니다. 조계종은 스님이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소신공양'을 했다고 밝혔는데요, 경찰은 스님이 남긴 자필 메모의 필적 감정 조사에 나서는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먼저, 구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찰 건물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습니다.
어제 저녁 6시 50분쯤 경기 안성에 있는 칠장사에서 불이 났습니다.
사찰 관계자
"그런데 순식간에 (경내 순찰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왔는데 불꽃이 보이는 거예요."
불길은 스님들의 생활 공간인 요사채에서 시작됐는데 불탄 건물 안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소 스님
"비참하다고 그럴까 처참하다고 그럴까 어쨌든 저런 불상사로 입적하시게 돼서 마음이 크게 안 좋지."
자승 스님의 차 안에서는 유서 형식의 메모 2장이 발견됐습니다.
메모에는 민폐를 끼쳐 주지 스님에게 미안하다, 스스로 인연을 달리했으니 검시가 필요 없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함께 자승 스님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 2장의 필적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이 난 요사채에 자승 스님만 머물렀고 다른 출입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자승 스님이 어제 낮 차를 몰고 칠장사에 도착한 뒤 플라스틱 용기를 요사채로 들어가는 모습을 담은 CCTV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계종은 서울 조계사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다음 달 3일까지 닷새 동안 조계종 종단장으로 장례를 엄수할 계획입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구자형 기자(beth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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