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승스님은 입적하기 전 "생사 없는 곳이 없고, 구할 게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진다"는 유언에 해당하는 열반송도 남겼다고 조계종이 공개했습니다. 자승스님이 생전 조계종의 개편을 제안하는 등 불교계 변화를 촉구해왔던 터라 신자들은 갑작스러운 입적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계종 측은 오늘 오후 긴급 회견을 열고 자승스님이 입적으로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봉스님 / 조계종 대변인
"종단의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을 하심으로써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습니다."
스님은 입적 직전 "생사가 없다 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다.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진다"는 내용의 유언, 즉 열반송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승스님은 생전 조계종과 불교계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님은 지난달 조계종 간담회에서도 "조계종 개편이 불가피하다"며 "어떻게 하면 한국 불교가 중흥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불교계 큰 어른의 갑작스러운 입적에 신자들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황명숙 / 서울 광진구
"불교계에서 큰 어른으로 계셨는데 너무 황망하게 가셔서, 그분이 하신 업적은 우리가 인정해 줘야 될 것 같아요."
자승스님은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내며 8년 동안 조계종을 이끌었습니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한국 불교를 국내외에 널리 알렸고, 스님의 사후 재산을 종단에 귀속시키는 종법개정도 추진했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박소영 기자(psys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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