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을 멈추게 해 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의 법원 판결이 내일(16일)이나 모레 안에 나올 예정입니다. 중요한 기점을 앞둔 의료계는 공세의 고삐를 바짝 쥐고 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고발하고, 의대 증원에 힘을 보탠 병원장의 신상도 공개하고 나섰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행정대학원이 개최한 학술포럼.
정부가 2천 명 증원의 근거로 제출한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홍윤철 의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홍 교수는 증원 규모를 2천 명으로 특정해 제시한 건 과학적이지 않다며 정부 입장과 다른 얘기를 내놨습니다.
2035년에 의사 1만 명이 부족하다는 주장에는 의료 개혁으로 제도 변화나 의사 생산성 등이 바뀌면 부족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윤철/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아무런 개혁도 없고 현재 의료 제도를 그대로 갖고 갔을 때의 추계가 타당합니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본 시나리오의 1만 명은 사실은 진실된 숫자는 아닌 것이죠.]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원들은 국회를 찾아가 호소를 이어갔습니다.
[강희경/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 : 의대 정원 증원과 교육에 필요한 막대한 재정 부담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의대 교수들 중심으로는 정부가 제시한 증원의 근거가 부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의료계 소송을 대리 중인 변호사는 의사들의 주장을 법원 압박용 여론전이라고 지적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고발했습니다.
의대 증원을 찬성한 인사를 표적 삼아 공격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3천 명 증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의사 실명이 공개됐는데, 임현택 의사협회장은 자신의 SNS에 해당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을 알리고, 이 병원의 불법 행위를 제보하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반면 정부는 의료계 공세에 대응하는 대신 2천 명 증원은 과학적 근거를 갖고, 오랜 시간 논의 끝에 내린 정책적 결정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공방이 확산하는 걸 경계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양현철·강시우,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강윤정)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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