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전기차를 타던 운전자가 누전으로 감전된 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고 가족들이 주장했습니다. 회사 측은 차량 이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달리던 전기차 내부에서 누전이 됐다고 느끼고, 급히 차를 세운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풀려고 여러 차례 시도하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손끝이 찌릿한 느낌에 벨트 버클에 손을 못 대는 겁니다.
[중국 비야디 전기차 운전자 : (이 차에서 전기가 새고 있나요?) 네, 누전 같아요.]
다리도 움직이기 힘들다며, 겨우 상체만 내밀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중국 비야디 전기차 운전자 :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여기요. 차가 누전됐어요.]
차량 공유 서비스 기사인 운전자 51살 덩 모 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뇌출혈과 전기 충격 손상 진단을 받았습니다.
[운전자 가족 : 사고 8일째 아버지는 중환자실에 있고 의식불명입니다. 연속 6번 감전으로 손이 튕겨 나갔어요.]
차량은 중국 비야디의 전기차로 구입한 지 한 달도 안 된 새 차였습니다.
[운전자 가족 : 구급대가 왔을 때 아버지는 온몸 경련에 입에서는 거품이 나왔어요. 병원비 2천만 원 나왔는데 비야디 본사에서 잘 처리해 주길 바랍니다.]
운전자 가족들은 회사 측이 사고 대응에 소극적이라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비야디 측은 차량 누전 감지 장치에 이상이 없었다며, 운전자가 뇌출혈로 손발이 저린 느낌을, 감전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소비자와 제조사 간 분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아이토사의 전기차가 충돌 화재 뒤, 문이 안 열려 일가족 3명이 숨졌는데 제조사는 설계결함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샤오미의 첫 전기차도 출시 한 달 반을 넘어가면서, 브레이크 고장과 프로그램 오작동 등 하자 접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 영상출처 : 웨이보)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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