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관세를 대폭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두 나라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경쟁이 아닌 부정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거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중국이 (막대한 보조금, 기술 탈취 등) 이런 전략을 세우는 것은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으로 값싼 제품을 쏟아내서 외국 기업을 문 닫게 하고, 또 기술을 훔치거나 이전을 강요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자 중국도 거세게 반발하며, 맞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이 자세한 소식 전하겠습니다.
<기자>
미국의 '관세 폭탄' 발표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형적인 횡포이자 일방적인 괴롭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미국이 미친 듯 탄압하는 것 같다며 이성을 잃었다고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정부 부처들도 기다렸다는 듯 강경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미국이 WTO 규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합니다.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즉각 취소하십시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 도구화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의도로 중국을 희생양 삼고 있다는 겁니다.
관영 언론들도 일제히 거들고 나섰습니다.
[CCTV 보도 : 이른바 중국 과잉생산설을 부풀리고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건, 정치적 의도가 분명해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디커플링, 즉 중국과 단절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보복 관세 등 맞대응을 예고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수입 상품의 원가를 현저하게 상승시켜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더 많은 손실을 부담하게 할 뿐입니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
중국은 지난달, 자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긴 국가에 똑같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실제로 보복 관세 맞대응에 나서면, 미-중 통상 갈등이 국제 무역 전반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만, 한편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의 미국 수출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관세 인상 대상 품목도 소규모여서, 정작 중국이 받을 타격은 크지 않다며 반발 기류를 조절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손승필)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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