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들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할 뿐 아니라, 선박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매년 10만 톤 넘는 쓰레기가 수거되고 있지만 이거보다 더 많은 양이 버려지고 있어 별다른 효과를 보질 못하고 있습니다.
홍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강서구 가덕도 앞바다.
해양 폐기물 수거 선이 바닷속에서 인양 틀을 끌어올리자, 쓰레기가 줄줄이 딸려 나옵니다.
이곳 가덕도 인근 해역에서는 매일 해양 쓰레기 수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곳에서 수거되는 쓰레기양만 하루 평균 6에서 7톤에 달합니다.
올 들어 해양환경공단이 이 지역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133톤.
대부분 어업 중 버려지거나 유실된 통발과 그물 등 폐어구입니다.
[이정용/해양환경공단 해양정화처 과장 : (오늘) 문어 통발이 많이 수거가 됐고요. 보통 폐그물, 폐어망이 수거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선박에 해양 쓰레기가 걸리면서 1천600건의 해상 사고가 났습니다.
폐어구에 해양 생물이 폐사하는, 이른바 '유령어업' 피해도 연간 3천800억 원에 이릅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전국에서 해양 쓰레기 13만 톤을 수거했습니다.
하지만 매년 바다로 버려지는 쓰레기는 수거된 양보다 많은 14만 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거 중심의 정책을 바꿔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김경신/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 : (유럽은)이미 버려진 거를 가져오는 정책이 아니라 안 버리게 하는 정책으로 많이 역량을 집중했고요. 우리나라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고요.]
실제로 올해 해수부의 해양 쓰레기 수거 예산은 48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20억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어구를 반환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보증금제 등 예방 관련 예산은 93억 원으로, 수거 예산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근본적으로 발생량을 줄이지 못한다면 해양 쓰레기와의 사투는 매년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우기정, 화면제공 : 대형기선저인망수협·해양탐사그룹 팀부스터)
홍승연 기자 redcarro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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