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두 나라의 이런 갈등이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살펴보겠습니다. 당장은 우리 기업에 일부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넓게 봤을 때는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중국 BYD의 소형 전기차 '시걸'입니다.
제일 저렴한 모델 가격은 1만 달러 이하, 우리 돈 1천300만 원에 불과해 미국 테슬라 모델3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미국 관세 확대 조치가 이런 중국 전기차 상륙을 막으려는 목적인 만큼, 일단 우리 완성차 업계에 불리할 것은 없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미국 내 중국 전기차 점유율은 아직 1%도 못 미쳐 큰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중국산 배터리 부품과 주요 광물 등에 대한 관세 인상이 미국 내 우리 기업의 전기차 제조나 배터리 생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항구/자동차융합기술원장 : 중국산이 많이 들어가요 부품들이. 광물하고 부품이 있어요. 배터리 팩을 만들면 그게 전기차에 들어가거든요. 그다음에 또 (구형 반도체 활용) 전장부품이 전기차에 많이 들어가요. 전체적인 원가가 오히려 올라갈 수 있거든요.]
전기차와 함께 관세 인상 품목에 들어간 구형 반도체나 태양전지는 국내 업계의 경쟁력이 낮고, 철강업은 이미 미국이 허용한 만큼만 수출해 온 분야라 중국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관세 전쟁이 확산하고 갈등이 고조될 경우,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해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그동안 헐값에 자국 재고품을 수출해 온 중국이 미국 대신 다른 국가를 공략하면서 우리에게도 불똥이 튈 수도 있습니다.
[여한구/전 통상교섭본부장 : EU나 한국, 일본 등 다른 시장으로 교란을 일으키면서 전반적인 통상 환경에 굉장히 긴장이 고조될 수 있습니다. 보복적인 관세 조치들이 증가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이번 조치에 공식 반응을 내진 않고 있지만, 앞으로 공조 요구가 있을 경우 대중 수출 영향 등을 따지며 대응해야 하는 부담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임찬혁)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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