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방송4법 필리버스터는 내일이면 종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노란봉투법,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 등 쟁점 법안을 두고 여야의 도돌이표 정쟁은 계속될 전망인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정현 기자!
민주당이 추진하는 '방송4법' 마지막 필리버스터가 오늘 오전부터 시작됐죠?
[기자]
네 MBC 지배구조를 바꾸는 내용의 '방송문화진흥법'이 오늘 오전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통과했고요,
이어서 EBS 지배구조와 관련된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며, 무제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송4법' 가운데 마지막 법안입니다.
민주당은 역시 24시간이 지나면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하고 바로 법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라 내일 오전이면 엿새 만에 필리버스터 정국도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야권의 방송4법 강행 처리에 대해 독이 든 사과를 계속 내미는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방송4법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협조하라고 지적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 독이 든 사과를 계속 내밀며 왜 안 먹니, 왜 안 먹니 하면 당연히 국민을 위해서 저희는 거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민심에 맞서는 헛된 몸부림을 이제라도 중단하고 공영방송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일에 협조하기 바랍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송4법에 재의요구,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에 따라 국회 재표결과 부결에 따른 법안 폐기 과정이 또 한 번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민주당은 이번 주 목요일 본회의에서 이른바 '노란봉투법'과 '전국민 25만 원 지원법' 처리를 추진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다시 필리버스터로 맞선다는 방침이라 당분간 이 같은 소모전은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이례적으로 사흘 연속 이어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는 마무리됐지만, 여야 공방은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잠시 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합니다.
앞서 이례적으로 사흘간 청문회를 주도한 야당은 오늘 보고서 채택 역시 동의하기 어렵단 입장입니다.
또 오는 금요일 이 후보자를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부른다는 방침입니다.
여당은 사실상 청문회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한 만큼 또 한 번 여야가 격돌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인사청문회법상 정해진 기간 내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 기간을 정해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구할 수 있는데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김홍일 당시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자 단 하루를 재송부 기한으로 정한 뒤 임명안을 재가했습니다.
이 후보자 경우에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임명을 강행할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진행 중인데요.
증인으로 채택된 이원모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불출석한 것을 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경찰 고위직 면접 당시 이 비서관이 동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은 이 비서관 불출석은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며 고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요.
여당은 인사청문회와 무관한, 억지에 가까운 증인 명단이라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청문회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앵커]
국민의힘과 민주당 내 상황도 각각 짚어볼까요?
[기자]
네 국민의힘 아침 최고위 회의에서 한동훈 대표는 신임 사무총장으로 서범수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한 대표는 서 의원이 변화에 유연하고 어려운 길에 앞장설 인물이라고 소개했고, 서 의원은 당 안팎 난제가 많은 시기에 직책을 맡게 돼 부담스럽다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계파 갈등 뇌관으로 꼽히는 정책위의장 교체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등 나머지 주요 당직 인선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반환점을 돌며 후보 간 정책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오늘 아침 국회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민생경제만큼은 정쟁을 중단하고 여야가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 '민생경제 대연정'을 제안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민생·실용 노선을 표방하며 주장한 이른바 '먹사니즘'에 대해서는 구호가 아닌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으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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