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를 조사하는 경찰이 불이 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늘(8일) 2차 합동 감식에 나섰습니다. 불이 났던 전기차의 배터리는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한 중국 업체의 제품인데, 해당 전기차 모델은 3년 전부터 국내에서 2천600여 대가 팔렸고, 거기에는 모두 같은 배터리가 장착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인천 서구의 한 공업사.
2차 현장감식을 위해 옮겨진 불탄 전기차의 잔해가 보입니다.
[지금부터 감식 시작하겠습니다.]
배터리 잔해 등 내부 부품들이 지게차에 올려집니다.
[김필수/전기차 화재 현장 감식 자문위원 : 오늘 제대로 감식을 다 했어요. 세밀하게 각종 정보 입수라든지 부품이 일부 남아 있는 것들은 다 국과수로 (가져갑니다.)]
이번 화재가 왜 났는지, 배터리가 원인인지 등은 아직 단정하긴 이릅니다.
불난 전기차는 벤츠의 EQE 350 모델로, 중국 업체인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장착돼 있었습니다.
해당 전기차 모델은 재작년부터 국내 시판됐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SBS 기자에게 "해당 모델은 국내에서 그동안 2천600여 대가 판매됐다"며 "모두 똑같이 파라시스 배터리가 장착된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전기차 제조사는 "배터리 셀은 외부로부터 공급받지만, 조립 등 절차는 자회사가 수행하고, 제조사가 이를 보증한다"며 "원칙적으로 부품 공급사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전기차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공개돼야 한단 주장이 제기돼 왔습니다.
환경부는 전기차 제조사가 주행거리 인증을 받을 때 배터리 정보도 환경부에 제출하도록 올해 1월부터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그렇게 올해 들어 인증받은 전기차 모델 수십 종 가운데서는 해당 전기차 모델만이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를 장착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규정 강화 이전, 전기차들의 배터리 정보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정용화)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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