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는 침체된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를 않고 있는데요. 최고급 식당들과 유명 쇼핑몰들도 도망치듯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마다 미슐랭 목록에 오른 중국 베이징 중심가 최고급 식당입니다.
찾아가 보니 문이 닫힌 채, 안에는 미슐랭 팻말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문 앞에는 임대료 체납으로 계약이 해지됐다는 공고문이 붙었습니다.
식자재 공급 업체 체납 금액도 우리 돈 약 7억 6천만 원.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 4월 '야반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시내에만 4개 점포를 운영했던 또 다른 미슐랭 식당도 비슷한 시기, 갑자기 폐업했습니다.
직원 임금도 제대로 주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직원 사회보험료도 올 1월부터 밀렸다고 합니다.]
짝퉁 시장으로 유명했던 베이징의 한 쇼핑몰입니다.
3~4년 전만 해도 관광객들로 넘쳐나던 곳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열려 있는 점포를 찾기 어려운 지경이 됐습니다.
[(상하이 쇼핑몰 안이) 텅텅 비었습니다. 밀크티 가게에만 사람이 많고, 나머지는 장사가 안됩니다.]
상하이에서 쇼핑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며 20여 년간 호황을 누렸던 쇼핑몰 2곳은 지난 6월과 7월 잇따라 문을 닫았습니다.
30년 역사의 우한의 최대 쇼핑몰도 이번 달 말, 폐업을 선언하고 창고정리 할인 행사 중입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침체된 중국 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달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6달째 0% 대에 머물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습니다.
당국은 낡은 제품 교체, 금리 인하 등 각종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중국 지도부의 비공개회의, 베이다이허 회의가 시작됐는데, 실효성 있는 경제 대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강경림, 영상출처 : 더우인)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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