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4일) 국회에선 방송통신위원회의 공영 방송 이사 선임과 관련해 청문회가 닷 새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이 팽팽히 맞서면서 날 선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처음 국회에 출석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직후 KBS와 MBC 대주주 방송문회진흥회 이사선임 과정에 대한 야당 위원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조인철/민주당 의원 : 그것도 이야기 못 할 정도로 지금 불리한가요?]
[이진숙/방통위원장 : 188명 중에서 (야당 의원) 186명이 (탄핵소추안에) 찬성해서 제 직무를 중단시켰습니다. 제 직무와 관련돼서 말씀드리는 것은…]
이 위원장이 '방통위 직원들이 1차 청문회에서 고문받는 듯한 모습에 직접 나섰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만 몇몇 동물은 더 평등하다'며 권위주의 정권을 비판하는 조지오웰 소설 '동물농장' 문구를 언급하자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야당은 이사진 선임을 '방송장악 쿠데타'로 규정하고 이 위원장을 주범으로 지목했습니다.
[이훈기/민주당 의원 : (이사 선임을) 아무런 평가나 판단도 안 하고 그냥 한 것이에요.]
[이진숙/방통위원장 : (어디에서) 오더를 받았다든가 하는 말씀은 정말 증인이지만 굉장히 모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훈기/민주당 의원 : 아니, 지금 와서 국회를 모욕하고 있잖아요.]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을 증언 거부로 고발하는 안이 야당 주도로 통과되자, 여당은 불법 요소가 없는데도 억지 청문회와 무리수 고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상휘/국민의힘 의원 : 원하는 답이 안 나올 경우 계속해서 복수혈전 하겠다는 그러한 어떤 태도로, 과연 이 청문회가 계속해서 이어져야 될지….]
야당은 오는 21일 3차 청문회와 함께 국정조사도 추진하고 있어 여야 강대강 대치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박정삼)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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