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연안 해수욕장이 3개월 간의 운영을 마치고 어제(8일) 폐장했습니다. 하지만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해수욕장 갯벌에 고립되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무의도 앞바다.
부표를 잡고 간신히 물에 떠 있는 남성이 구조를 기다립니다.
[119시민수상구조대 : 잡으세요, 꽉 잡으세요. 몸에 힘주지 마시고 천천히 갈 거에요.]
해수욕장 갯벌에 들어갔다가 바닷물이 순식간에 밀려와 고립된 겁니다.
이 70대 남성은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 언덕인 '풀등'에 들어갔다가 역시 물이 들어차 고립됐습니다.
물이 드나드는 갯골이 깊은 위험 지역입니다.
인천 연안 해수욕장 개장이래 3개월 동안 이곳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60여 건.
이 가운데 절반은 혼자 먼 갯벌에 나갔다가 고립된 경우입니다.
이처럼 갯벌 고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맨발 걷기 등을 위해 갯벌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갯벌 체험객 : 건강이 좀 안 좋아서 왔어요. (갯벌에서 걸으면) 머리도 맑아지고 잠도 잘 자고.]
바닷물이 들어차는데도 튜브나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 없이 파도 속에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조현국/인천 영종 소방서 119구조대 : 물때를 확인하지 않고 간조시간이 됐는데도 나오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물이 들어오면 당황해서 나오게 돼 있거든요. 그런 지역에 갯골에는 물이 먼저 들어오기 때문에 거기에 갇혀서 고립사고가 발생합니다.]
어제 해수욕장 폐장으로 현장을 지키던 119 시민수상구조대는 철수했습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어두운 밤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된 갯벌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갯벌에서 장시간 활동할 경우 가급적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해야 하고, 물때를 놓쳐 고립된 경우 당황하지 말고 물에 뜨는 물체를 잡고 119에 신고 한 뒤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화면제공 : 인천영종소방서 119구조대)
송인호 기자 songs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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