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세계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의 내한으로 화제가 됐던 오페라 .
그런데 주인공 태도가 이름값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게오르규가 그젯밤 공연에서 음악을 끊고 커튼콜 인사도 거부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한 건데요.
무슨 일인지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공연이 끝난 뒤 배우들이 차례로 나와 인사하는 커튼콜.
합창단원, 조연에 주연까지 인사를 마치고 주인공 토스카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안젤라 게오르규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왜 안 나와?"
한참 뒤 걸어나온 게오르규.
뒤늦은 등장에 객석에선 야유가 쏟아졌고 게오르규는 나오다 말고 들어가버렸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토스카 3막에선 남자 주인공이 대표곡 '별은 빛나건만'을 부릅니다.
이 노래 직후 객석의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자, 테너 김재형은 잠시 기다리다 같은 노래를 다시 불렀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게오르규가 갑자기 나와 음악을 끊고 시계를 가리키는 동작을 하더니 "이건 독창회가 아니라 공연이다. 나를 존중하라"고 외쳤습니다.
공연 중 앙코르에 대한 강력한 항의였습니다.
다음 장면은 남녀 주인공의 애절한 재회, 극의 흐름은 이미 깨진 뒤였습니다.
일부 관객들은 티켓 환불을 요구하는가 하면 "역대급 깽판", "상처가 된 커튼콜" 이라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극장 측도 게오르규 측에 강력 항의하고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주영/관객·문화칼럼니스트]
"(관객) 3천 명이 그 사람한테 동시에 모욕을 당하는 10분이었다고 저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페라에서 극 중 앙코르는 흔하지 않지만 가끔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94년 '토스카'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 지난해 '투란도트'에서 테너 이용훈도 앙코르를 했습니다.
세계적인 스타를 보러 돈과 시간을 투자한 관객들, 박수 칠 준비가 된 그들 앞에서 게오르규는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해내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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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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