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명절 KTX 승차권은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요.
상당수가 암표로 흘러가고, 빈 좌석으로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추석 연휴를 앞둔 서울역 KTX 매표소입니다.
귀성길 승차권은 진작 동이 났습니다.
[서울역 매표소 직원]
"<14일에 광주송정 가는 표 있어요?> 14일엔 아무것도 없어요. 13, 14, 15가 싹 다 없고‥"
부산이든 광주든 가릴 것 없이 전석 매진, 취소 표도 거의 없습니다.
온라인에서 승차권을 판다는 글을 보고, 직접 연락해 봤습니다.
[승차권 암표상 (음성변조)]
"용산에서 출발하는 걸로 가능하시고요. 저희가 여러 가지 구해놓은 게 있어요."
1장에 2만 원씩, 원하는 곳은 어디든 구해준다고 말합니다.
암표입니다.
[승차권 암표상 (음성변조)]
"문자로 가는 곳, 날짜, 시간대 정해 주시면 답변 드릴게요."
정가보다 비싸게 파는 건 엄연히 불법입니다.
이른바 '매크로 프로그램' 등으로 표를 대량 구매했다가 웃돈을 얹어 파는 겁니다.
다 팔지 못하더라도 손해 볼 일이 없습니다.
취소 수수료가 워낙 싸기 때문입니다.
명절 기준 KTX의 경우 하루 전까지만 취소하면 수수료는 400원, 1시간 전까지도 5% 수수료만 내면 그만입니다.
지난 5년간 코레일의 명절 열차 취소 현황을 살펴봤더니 평균 취소율이 41%에 달했습니다.
지난 설 연휴에도 절반 가까운 46%가 반환됐는데, 취소된 표 가운데 제때 팔리지 않아 빈 좌석으로 남은 것만 20만 표, SR까지 더하면 25만 표가 버려졌습니다.
철도업계에선 수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철도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표를 국민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는 시간을 줘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위약금이 제일 큰 효과가 있을 거다‥"
승객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박인혜/KTX 이용객]
"명절 기간 운영 때만이라도 취소 수수료를 확실히 높여서‥"
[오형록/KTX 이용객]
"(수수료를 올리더라도) 몇만 원이 되지 않는 이상 취소해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국토부는 "수수료 조정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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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 기자(78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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