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북한 9·9절 행사에 중국 대사대리 참석…"대사는 휴가 중"
[앵커]
북한 정권 수립일에 맞춰 시진핑 국가주석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경축 행사에는 공사급이 참석하면서 북·중 간 이상기류가 감지됐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기자]
예, 베이징입니다.
[앵커]
러시아 측에선 대사가 직접 참석했는데,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네요.
[기자]
예, 북한 정권 수립 76주년 행사가 김일성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 왕야쥔 중국대사가 아닌 펑춘타이 공사가 대리대사 자격으로 참석했는데요.
중국 외교부는 왕 대사가 중국 본토에서 휴가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왕 대사가 '부재'한 상황을 놓고 북·중 간 이상 기류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러시아 측에서는 마체고라 대사가 참석한 것을 보면 북러·북중 관계에 확실한 온도 차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습니다.
시 주석은 올해가 북·중 외교관계 수립 75주년이라며 전략적 의사소통을 심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이 축전을 보낸 것은 새해 첫날인 1월 1일 이후 9개월 만인데,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축전에선 '북·중 우의'를 강조하는 표현이 다소 줄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어제 북한의 동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닷새 연속 남쪽으로 오물 풍선을 띄워 보낸 것에 대해 논평했는데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중국의 입장은 일관적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며, 관련 당사국들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지지합니다."
[앵커]
중국과 EU 간 무역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과 노르웨이 총리가 동시에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물론 서열 2·3위까지 모두 나서 총력 외교전을 펼쳤다죠?
[기자]
예, 스페인은 EU 회원국 가운데 중국 전기차 추가 관세 부과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 중 하나였는데요.
중국 방문 후 입장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번 방중 기간 중국과 녹색개발과 과학기술, 비즈니스 등 8개 협약을 체결했죠.
앞서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 역시 방중 후 미묘한 기류 변화가 있었는데, 중국을 편들어줄지 관심입니다.
"저는 무역전쟁이 이롭지 않다고 생각하며, 타협과 협상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양국이 함께 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런 가운데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다음 주 유럽으로 날아가 EU 통상담당 집행부 위원장과 담판에 나섭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고율 관세 대신 판매가격 하한을 정하겠다고 EU 측에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EU는 최고 36.3%P의 상계관세를 추가 적용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어서 접점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여기에 캐나다까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중국은 기업들이 별도의 신청이 없었는데도, 캐나다산 유채씨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중국 유채 산업은 전국에 흩어져 있고, 중앙 집중화가 낮아 유채 업계가 자체적으로 신청서를 제출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은 중국법 및 WTO 규정의 관련 조항을 충족하는 법률에 따라 독립적으로 캐나다의 카놀라 수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앵커]
태평양에서 미국의 항공모함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중국이 태평양 곳곳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중국과 러시아가 9월 말까지 훈련을 이어간다고요?
[기자]
동해와 오호츠크해 일대에서 3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열린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훈련 '대양 2024'가 오는 16일에 끝납니다.
러시아에서는 400척이 넘는 함정과 100대가 넘는 항공기가 동원됐죠.
중국도 052D형 구축함과 054A형 호위함 등을 보내 훈련에 임했는데요.
중국은 이 훈련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북부-연합 2024' 훈련과 중러 해상합동 훈련을 이어서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태평양에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한 척도 없습니다.
임무 교대와 정비 등으로 모두 빠져 있는데, 중국이 이 빈틈을 노리고 태평양 진출 훈련에 나선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근 중국 매체들은 항공모함인 산둥함 전단 훈련에 075형 강습상륙함이 포함된 것을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4만톤급으로 전투기 30대를 실을 수 있어서 경항모로 분류되는데, 상륙전 수행이 가능해 대만 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아시아태평양 사령관과 중국 남부전구 사령관이 화상통화를 진행했습니다.
군사적 오판 방지가 목적으로 보이는데, 미·중은 하와이에서 방위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우야난 남부전구 사령관이 참석해 작년 11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후속 논의들을 이어갈 예정인데요.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과 어제 차관급 회담을 열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상태로, 미·중 간 논의가 얼마나 진전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에 이어 사우디에까지 패배한 중국 축구대표팀에 중국인들의 분노가 크게 달아올랐다고 하는데요.
그밖에 중국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일본과의 경기에서 0대 7로 진 중국, 그야말로 졸전에, 중계권을 사지 않은 CCTV에 오히려 고맙다는 팬들까지 있었는데요.
일부 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앞두고 대표팀이 묶고 있던 다롄의 호텔에 찾아가 무슨 염치로 5성급 외국계 호텔에 묵냐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중국팀은 이어 사우디 전에서 10명으로 싸운 사우디에 역전패를 당했죠.
본선 진출 확률은 0.3%, 축구에 진심인 중국에서는 감독 경질설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노골적으로 시비를 거는 영상을 올려 논란입니다.
일본과의 축구 경기 이틀 후인 지난 7일 청나라 황실 정원인 원명원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관리소 직원까지 나서 일본인은 못 들어온다, 일본인들을 증오한다, 치워버리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며 편까지 들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맹목적인 외국인 혐오는 민족적 대의가 아니라며 이 인플루언서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3년 넘게 잠행했던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이 알리바바 창립 25주년을 맞아 서한을 띄웠습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지난달 30일 알리바바에 대한 조사가 모두 끝났다고 공식 발표한 뒤 이뤄졌습니다.
마윈은 서한에서 "알리바바는 102년간 생존하기로 뜻을 세웠다"고 밝혔는데요.
이 때문에 그간 활동을 거의 중단했던 마윈이 공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차이나워치였습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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