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른바 '삐삐 테러'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 일상의 모든 전자기기가 치명적 무기가 되는 세상이 시작됐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모든 일상이 마비된 레바논에선 전자기기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나 노트북이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레바논 시민 : 이제 누가 휴대전화를 안전하다고 생각할까요? 어제 일어난 소식을 듣고 휴대전화를 오토바이에 두고 자리를 떴어요.]
뉴욕타임스는 수천 대의 통신 기기를 '소형 수류탄'으로 바꾼 이번 공격이 파괴 공작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물 인터넷으로 연결된 냉장고나 온도 조절 장치 등 모든 전자기기가 치명적 무기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물론 이런 대규모 공격은 글로벌 공급망에 깊숙이 개입해야 가능합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최소한 15년 전부터 작전을 계획하고 여러 개의 서류상 회사를 만들어 삐삐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마 샤인 전 이스라엘 정보기관(모사드) 관리 : 이번 공격은 정보와 기술, 그리고 작전 수행 능력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완벽하게 결합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컴퓨터 해킹이 그랬던 것처럼, 일상의 가전제품을 활용한 공격도 결국은 일반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선 민간인을 가리지 않은 무차별적인 공격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 인권고등판무관 사무소 대변인 : 독립적이고 철저하며 투명한 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공격을 명령하고 실행한 사람들은 꼭 책임을 져야 합니다.]
헤즈볼라는 피해자 대부분은 민간 노동자로, 이스라엘이 공격 목표로 삼았던 고위급 지휘관은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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