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통령실 취재하는 강연섭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한 달 동안이나 대통령실이 공식입장을 안 냈던 것도 이상한데 계속 모른 척하진 못 하고 어제 해명을 낸 이유가 있겠죠?
◀ 기자 ▶
네, 명태균 씨의 파문이 대통령실도 감당이 안 되는 수준으로 커졌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침묵하던 대통령실이 첫 공식 입장을 낸 건 공교롭게도 명 씨가 탄핵과 하야를 거론한 직후였거든요.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나와서는 안 되는 말이 명태균 씨 입에서 연일 터져나오고, 언론들이 이를 옮기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고 그냥 놔뒀다가는 정권에 메가톤급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일단 명태균 씨를 깎아내리는 데 어제 해명의 목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명 박사'라고 불렀다는 이준석 의원의 말과 달리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이라고 표현했거든요.
신뢰가 없는 사람으로 깎아내려 명 씨가 말하는 거 믿지 말라는 겁니다.
명 씨의 입을 막아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보니 언론보도라도 막아보자는 속내가 깔려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메신저 공격에만 치중하다 보니까 기본적인 팩트를 간과했고 결국 거짓 해명 논란만 커지는 꼴이 됐습니다.
◀ 앵커 ▶
과거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 해명이 즉각 나왔던 것 같은데 이번엔 윤 대통령은 명 씨와 친분이 없다고 하면서도 김건희 여사 관련된 얘기는 없어요?
◀ 기자 ▶
그렇죠, 명 씨가 대통령을 사저에서 몇 번 만났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김 여사가 왜 명 씨와 공천 관련 논의를 하는지, 어디까지 공천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대통령실은 해명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공개된 텔레그램 내용을 통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이미 설명된 거 아니냐는 게 대통령실 기류입니다.
◀ 앵커 ▶
김 여사 의혹에 관해서는 설명이 없다, 그 텔레그램이라고 하는 게, 명태균 씨가 공천을 부탁하고 김 여사가 '단수 공천은 나 역시 좋지', '기본전략은 경선'이라고 했다는 내용 말인가요?
◀ 기자 ▶
네, 그 텔레그램인데요, 명 씨는 당시 김 여사와 문자로 대화한 뒤 통화도 몇 차례 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게 전부일지 미지수입니다.
더욱이 대통령실은 경선 이후 명 씨와 소통을 끊었다고 했는데, 현재까지 명 씨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 텔레는 취임 이후인 재작년 9월과 총선 직전인 지난 2월 등 두 차례에 이릅니다.
여기에 명 씨가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위해 여론조사를 여러 차례 했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따냈다는 의혹 역시 '윤 대통령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비화할 수 있는데도 대통령실은 해명하지 않았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명태균 씨가 하야와 탄핵까지 거론했다면, 이전까지 스타일대로라면 대통령실이 법적인 조치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러지도 않고 있죠?
◀ 기자 ▶
네, 그 점도 흥미로운 대목인데요.
그동안 대통령실은 언론의 정상적 문제제기에도 사실이 아니라면서 고소, 고발을 일삼었거든요.
그런데 대통령실 해명 어디에도 사실이 아니라거나 명 씨를 원색적으로 비난하지도 않고 있어요.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떳떳하지 못한 속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속사정이라, 강연섭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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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재석
강연섭 기자(deeprive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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