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냐"고 말했다는 한강 작가.
이 이야기를 전한 건 그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였습니다.
한승원 작가 또한 국내 문학에 한 획을 그은 소설가인데요.
"한강은 자신을 뛰어넘은 작가"라고 말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소설 '아제아제바라아제'를 집필한 한승원 선생.
장녀 한강이 노벨상을 받기엔 아직 어려, 처음엔 수상 소식을 믿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한승원 작가/한강 작가 아버지]
"후세대에게 상을 줬다. 제 말법으로 하면 우리 강이한테 준 것은 한림원의 심사위원들이 사고를 친 거다…"
하지만 한강이 앞 세대를 뛰어넘은 이유에 대해선 "현실적이고 역사적인 트라우마가 환상을 만난 아름다움을 그렸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승원/작가]
"신화적인 요소, 환상적인 리얼리즘의 요소… 그것들하고 가미돼서, 그 강이라는 작가는 굉장히 그 문학을 더 아름답게 쓴 거예요."
또한 "한강은 '승어부', 즉 아버지를 뛰어넘은 자녀"라며 "자신을 닮지 않고, 스스로 섬세하고 아름답고 슬픈 문장을 만들어냈다"고 칭찬했습니다.
[한승원/작가]
"아버지 소설을 닮으면, 아버지의 토속적인 그런 서술 방법을 닮을까 싶어서… 소설가나 시인들은 누구를, 선배를 닮는다는 것이 죽음이에요."
딸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시적인 감수성을 가진 좋은 젊은 소설가"라는 아버지.
그는 '세계 곳곳이 전쟁 중인데 무슨 잔치를 하겠냐'며 기자회견을 열지 않은 딸이 귀찮아질까 봐 대신 카메라 앞에 섰다며, 건강도 작가의 의무라고 조언했습니다.
[한승원/작가]
"어젯밤에도 3시에나 잠을 잤대요. 몸이 건강해야 소설을 끝까지 쓸 수 있죠. 그래서 건강하라고 그런 거야."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영상취재 : 홍경석(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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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홍경석 (목포)
박종호 기자(jonghopark@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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