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규/대한배드민턴협회장]
"한 30~40년 동안 이어져 온 그런 규정입니다."
[민형배/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여보세요 회장님. 국가대표 선수가 신발이 안 맞아서 저 불편을 호소하고."
[김택규/대한배드민턴협회장]
"그래서 규정을 바꾸려고."
[민형배/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계약을 바꿔야 될 거 아니에요."
[김택규/대한배드민턴협회장]
"네네, 바꾸겠습니다."
지난 9월 24일, 국회에서 공개된 안세영의 발은 물집이 가득 잡힌 상처투성이였습니다.
[김학균/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저게 언제적 일이에요?) 훈련 과정이나 대회 과정에서 자주 나오는…"
국제 대회에선 협회 후원사의 신발을 반드시 신어야 했습니다.
경기력에 직결되는 신발만이라도 규제를 풀어달라 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8월 5일)]
"다른 나라 선수들을 보고 저도 느끼는 게 많은데, 이게 좀 협회가 따라오지 못하는 것에 늘 답답함과 늘 부당함과 그런 게 많이 느껴졌었던 것 같아요."
배드민턴협회를 조사한 문체부도 나섰습니다.
[이정우/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9월 10일)]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44개 종목 중 이렇게까지 예외 없이 의무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올림픽 이후 두 달 만에 국제대회에 출격하는 안세영은 감독과 시간차를 두고 출국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만남은 뭔가 서먹해 보였습니다.
[김학균/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10월 13일)]
"(그래도 오랜만에 국제 대회인데) 아이, 뭐 똑같아요. 지금."
다시 태극마크를 단 안세영도 경직돼 보였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10월 13일)]
"(오랜만에 국제 대회 가는 데 소감이 어떠신지) …"
덴마크 오픈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드디어 협회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후원사와 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안세영의 신발에 한해, 한시적·예외적인 자율권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안세영은 잠시나마 불편했던 신발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권]
오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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