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오늘(15일) 남과 북을 연결하는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폭파했습니다. 경의선은 개성공단, 동해선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쓰였던 남북 협력의 상징 같은 연결 통로인데, 북한은 남북이 완전히 단절됐다고 선언하듯 이 길을 끊어버린 겁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펑 하는 불꽃과 함께 아스팔트 잔해가 솟구칩니다.
그 앞엔 '여기서부터 개성시'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북한은 오늘 오전 11시 59분 경의선을, 2분 뒤 오후 12시 1분엔 동해선 도로를 각각 폭파했습니다.
'대한민국과 연결된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요새화하겠다'고 발표한 지 엿새 만입니다.
폭파는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불과 10미터 올라간 지점에서 이뤄졌습니다.
20m 폭의 도로를 검은 천으로 가리고 그 뒤 북쪽으로 약 70m가량까지 폭약을 심었습니다.
산산조각 난 아스팔트 조각은 우리 쪽 땅까지 날아왔습니다.
우리 군은 즉각 사격으로 대응했습니다.
K6 중기관총과 K4 고속 유탄 발사기를 동원해 수십 발을 쐈는데 실제 사격은 북이 아닌 군사분계선 이남 우리 쪽 땅을 향해 이뤄졌습니다.
우리 군의 탄이 북쪽으로 넘어가면 정전협정 위반 소지 등 또 다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위권 차원에서 이같이 조치했다고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북한과 마주한 접경 지역의 긴장감은 고조됐습니다.
경기도는 파주, 김포, 연천 등 3개 시군의 11개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선포하고 이 지역에서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선임연구위원 : 현재 한국 정부에 대해서 갖는 적대감, 불만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차원에서 충격 요법을 쓴 거죠. 2020년 6월에 있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때와 똑같은 메커니즘을 갖고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오늘 북한의 행위가 명백한 남북 합의 위반이라며 퇴행적 행태에 개탄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합동참모본부]
[영상편집 홍여울 / 영상디자인 허성운 조영익]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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