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여권 내 충돌이 점점 격해지는 가운데, 친한계와 친윤계가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을 두고 맞붙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김 여사가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닌 만큼 라인이 존재하면 안 된다며 발언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그 쇄신의 대상으로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을 직격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어제) :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국정의 신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됩니다.]
친한계에서는 아예 '한남동 7인회'라는 구체적인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그동안 대응을 자제하던 대통령실은 반박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여사 라인이 어디 있느냐"며 "공적 업무 외에 비선으로 운영되는 조직은 없다",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고 한 것입니다.
친윤계도 한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어제 /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 불과 얼마 전에 이 보수 진영이 분열을 해서 결국은 탄핵 사태까지 가고 아픔으로 남아 있는데 지금 또 이 보수 분열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기고 있어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아예 한 대표 측 참모들을 '도곡동 7인회'로 일컫으면서 "7인회가 모은 의견이 그 정도라면 인적 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이라고 맞받았습니다.
그러자 대표실은 "'도곡동 7인회'라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지도 않는 허위 사실로 당대표를 음해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김 여사 논란을 두고 친한계와 친윤계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면서 다음 주 초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박재현 영상편집 원동주 영상디자인 허성운]
유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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