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르신들을 상대로 건강보조식품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시중 가격보다 8배나 비싸게 팔아 65억 원을 챙겼는데, 복용하는 약까지 끊게 했습니다.
김태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의 한 상가 입구. 문밖까지 노랫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안에서는 한 남성이 외치는 말을 여러 어르신이 따라 합니다.
"보충제가 아니고 치료제, (치료제) 대답을 크게 해봐 (치료제)"
잠시 뒤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자치경찰대에서 왔습니다." "현 시간부로 압수수색 진행할 거고요.'"
경찰들이 덮친 일명 '떴다방' 일당들은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제주에 이런 홍보관을 두 곳 운영했습니다.
인근 상인
"모시고 가는 사람들도 나이 제한을 두더라고요. 젊은 분들한테는 전단을 주지 않거나…"
주로 60대 이상 여성들을 대상으로 일반 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치매나 당뇨 등에 효과가 있다며 속여 팔았습니다. 먹던 약까지 끊게 하기도 했습니다.
박태언 / 제주자치경찰단 기획민생수사팀장
"부작용이 있는 어르신들이 이게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싶으면 몸이 호전되기 전에 나아지는 이제 명현반응이라고 하면서…"
일당들은 시가 6만 원짜리를 8배인 48만 원에 파는 등 폭리를 취해 65억 원을 챙겼습니다.
1,700명이 넘는 피해자 가운데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장애인도 있었는데 우선 제품을 쓰도록 하고 돈을 내지 못하면 채권을 대부업체에 넘기기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주범 3명을 구속하고 일당 13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김태준 기자(goran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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