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이 노골적이고, 그리고 빠르게 전개되는 양상입니다. 우리로선 위협적일 수 밖에 없는 내용들도 있는데, 국제부 변재영 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병력을 보냈단 내용은 우크라이나 측에서 나오는 얘기죠. 사실 여부는 확인이 되나요?
[기자]
조금 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의회에서 북한 파병설을 주장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실상 참여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러니까 서방국가들에 우크라이나를 더 지원해달라는 취집니다.
그래서 다른 보도도 같이 살펴봐야 하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한 정황은 있습니다.
하지만 파견 규모와 역할은 보도마다 차이가 있는데요. 미 워싱턴포스트는 북한군 수천 명이 러시아에서 훈련중 이라고 했고 CNN은 북한군 소수만 파견됐고, 기술자들이라고 했습니다.
외신에선 이렇게 엇갈리고 있는데 우리 외교부는 러시아가 북한 파견 병력으로 3000명 규모 부대를 편성할거란 우크라이나 보도는
사실에 가깝다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고 국정원은 정밀 추적 중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한단 쪽으로는 어느정도 수렴되는 것 같네요. 러시아도 지금 노골적으로 북한 편들기를 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앞서 북한이 남한 무인기가 평양을 침투했다고 주장하자, 러시아는 발빠르게 북한편을 들었는데요, 러시아 외무부는 "남한이 북한에 대한 주권 침해이자 내정간섭을 했다"고 경고했는데, 외무부 차관도 해외 순방중에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고, 한반도에 분쟁이 생기면 러시아는 북한에 군사 지원을 하겠다고 하면서,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군사 지원까지 언급한 건 우리로선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인데, 북러간 군사 지원 가능한 건가요?
[기자]
지난 6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 당시 체결했던 북러 조약이 지금 러시아 의회에서 비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조약엔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군사적 그리고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 는 구절이 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일부에 진격한 상태인데, 러시아가 이를 무력 침공이라고 보고 북한군 파견을 집단방위권 행사라고 주장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 입장에선, 파병까지 감내할 이유가 있나요.
[기자]
북한 입장에선 코로나 이후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인데요 파견이 외화벌이 수단이 되는 겁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밀착하는게 국제 무대에서 든든한 뒷배를 얻는 효과도 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우크라와 전쟁이 3년째에 접어들면서, 병력 부족이 심각한 문제 인데, 양측모두 이해관계가 맞는 겁니다.
[앵커]
우크라이나도 서방에 파병이나 장거리무기 사용 승인을 압박할 걸로 보이네요. 국제사회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오늘 백악관 브리핑에선 관련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만약 사실이라면 우려스럽다고 했습니다. 푸틴이 절박함이 커진 것이라면서도, 북러 관계가 중대한 증진 국면을 맞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 정부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입장인데요. 중국 SNS에선 한반도 긴장이 극에 달했다는 반응과 가짜뉴스들도 난무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승인을 고민하는 서방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겠군요. 변 기자 잘 들었습니다.
변재영 기자(jby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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